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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사장직 인기 ‘뚝’ 탈(脫)나주 가속화

기사승인 2020.07.08  17: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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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사장직 인기 ‘뚝’ 탈(脫)나주 가속화
부사장급 5자리 중 2~3자리 손질
‘본사=유배지’인식 갈수록 확산
서울 등 지방본부장 인기 더 높아

한국전력이 최근 부사장직 공모를 진행중인 가운데 나주본사 기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후보군 지정에 애를 먹고 있다. 하위 직원들의 경우도‘탈나주’를 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전측이 직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인구 5만명 유치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사진은 한전 전경) /한전 제공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최근 부사장직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 분위기는 시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피한다는 표현까지 나올만큼 후보군이 없어 부사장직 선정을 놓고 한전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매년 취준생들의 희망 공기업 1~2위를 다투고 한해 예산규모만 약 70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사실상 넘버 2에 해당하는 부사장직이 이처럼 인기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부사장 ‘싫어’ 지역본부장 ‘좋아’

한전에 따르면 부사장 직급 중 전력그리드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획본부장·경영지원부사장·사업총괄부사장·원전사업본부장’ 등 4자리의 임기가 오는 15일 종료된다.

한전은 최종 범위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4자리 중 최소 2~3자리에 교체 등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측은 이를 위해 각 부서 실처장급 및 지역본부장 등 여러 후보군을 놓고 인물찾기에 한창이다. 이미 지난달 중순께 몇몇 인사들을 후보군에 올리는 등 선정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최종 검토 단계에서 리젝트(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현재 새 후보군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막상 하마평에 올라있는 인사들 중 상당수가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한전측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부사장직 보단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본부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서다. 나주(본사근무)를 탈출하겠단 의지가 승진욕보다 더 커진 탓이란 것이 한전 관계자 설명이다. 이는 부사장 등 고위직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사실상 한전 전체 직급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는 부연이다. ‘나주 엑소더스’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의견까지 나왔다.
 

 

◇해결책도 탈출구도 ‘無’

한전 직급 체계는 크게 ‘대리(4직급)’, ‘차장(3직급)’, ‘부장(2직급)’ ,처장 및 부사장(1직급), 사장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대리에서 차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최소 4년 근무 후 승진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한다. 차장 이후부턴 일반 회사와 비슷한 방식(업무 실적 등 평가)으로 승진이 이뤄진다. 차장부터 부장까진 약 10여년 안팎, 부장에서 처장급까진 7~8년이 더 소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본사 근무가 빠른 승진을 위한 ‘연륙교’로 여겨졌다. 거기에 서울 근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한전 직원들 사이에선 본사 근무가 상대적 우월감을 갖는 표본이 됐다.

그런데 한전 본사가 나주로 이전한 뒤 이런 현상은 역전됐다. 되레 본사 근무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근무라는 메리트도 사라졌고, 오히려 가족들과도 떨어져야 하는 부담만 생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로인한 피로감은 누적됐다. ‘나주 본사=유배지’ 란 낙인이 직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들이 연장되는 동시에 인사검증 과정에서 괜스레 과거 숨겨뒀던‘흠’까지 드러날 수도 있는 부사장 후보군 선정이 달갑지 않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결과다.

이유와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아래 직급으로 내려갈수록 본사근무 기피 분위기는 더 강해지고 있다. 타 지방 근무자들은 본사근무 자체를 피하려 하고, 어쩔 수 없이 본사 근무를 하더라도 일정 근무기간만 채우고 기회만 생기면 다시 지역근무로 이동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출구 없는 ‘나주 기피’

한전 직원들의 ’탈(脫)나주‘ 현상이 가속화 될수록 이를 바라보는 나주시 등 지자체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실제 한전은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한 전체 16개 공공기관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본사 직원수 2천200여명)가 크다. 나주빛가람혁신도시 계획인구 ‘5만여명 확보’ 기준점도 한전 직원 및 그 가족들의 대규모 이주를 예상한 수치였다.

현 상황만 본다면 이 계획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인구 증가 속도는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

나주빛가람혁신도시 내 인구는 지난 2018년께 3만 819여명을 기록한 이후 3년째에 접어든 현재(2020년 4월 30일 기준)까지 약 2천여명 늘어난 3만3천153명에 그치고 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 2014년 인구가 3천895명에서 2017년 2만8천266명까지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 따른 인구 유입 기대감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한전도 비상이다. 본사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본사 근무시 승진 인센티브 상향 조정’ 등 당근책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전 관계자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진 않다”며 “승진도 물론 하면 좋지만 지역근무지로 인사 이동해 편하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낫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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