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심각한 광주·전남 청년 유출 대책 마련을

광주·전남 청년층이 지역을 떠나고 있어 심각한 문제다. 임형섭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한 ‘청년인력 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청년층 유출률이 21.2%로 전국 특·광역시 중 2위를 기록했다. 전남의 청년층 유출률도 22.1% 광역도 중 2위였다. 특히 광주·전남 청년 5명 중 1명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주 대졸자가 지역 내 취업하는 경우는 51.3%로 절반 정도가 타 지역에 취업한다는 것이다. 전남 대졸자의 지역 내 잔존율은 36.8%로 3분의 2 정도가 타 지역에 취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이 광주·전남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먹고 살 일자리가 부족한데 청년층이 지역에 눌러앉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임금이 타 시·도보다 적다. 그런데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은 치솟아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20대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30대는 아파트값 부담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간다는 것이다.

청년층이 지역을 떠난다는 것은 인구 감소를 넘어 미래 세대의 감소로, 도시의 쇠락을 부채질하고 미래를 기약하기도 어렵다. 교육·경제활동·혼인 및 출산 등 다양한 면에서 향후 지역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청년층이 계속 줄어들면, 지역의 경제·사회·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더 늦기 전에 청년층이 지역에 발붙이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집값 부담을 줄여주는 지자체 차원의 공공주택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만들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과 주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정주여건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의 미래가 걸린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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