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이후 12일 동안 112명 급증, 불필요한 외출 삼가고 마스크 착용

광주 코로나 무차별 확진…주말 거리두기 ‘절실’
재확산 이후 12일 동안 112명 급증, 불필요한 외출 삼가고 마스크 착용
예배 外 모임 금지…교회 협조 당부, “시민들 협조 없이는 차단 불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재확산 이후 열흘여 만에 광주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주말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도 영유아는 물론 90대까지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5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선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지역사회 재확산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12일간 1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전날에는 12개월 된 영아(143번)를 포함해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4일 이후 나흘 만에 두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광주 지역사회 감염이 방문판매를 시작으로 요양원과 고시학원, 사우나, 독서실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密) 환경’에서 촉발된 감염 확산이 다중이용시설을 거치면서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지역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신천지발 대규모 확산과 같은 상황이 광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방역당국은 기존 확진자에서 접촉자로 이어지는 감염은 당국이 어느정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확산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지역감염이 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발효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미리 검토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 협조 없이는 사실상 확산 차단이 불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는 한편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재확산 이후 두번째 휴일인 이번주 주말이 지역감염 확산 차단의 중대기로로 보고 휴일에 시민들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정부 방침에 따라 10일부터 교회 정규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 것과 관련 이같은 방침이 잘 지켜지도록 종교계에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정부는 종교 행사를 통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10일부터 정규예배가 아닌 수련회나 성경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등의 소규모 대면 모임·행사, 단체 식사 등을 금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로 우리 턱 밑까지 와 있다”며 “시민들께서 만나고 접촉하는 모든 것이 나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당분간 불요불급한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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