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사회적거리 극복 방법은”
광주비엔날레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 제2호 발간

신체 접촉 부재 극복 방안 담은
‘열띤 간지럼 태우기’ 작품 소개

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선보여진 아나 프라바츠키의 <열띤 간지럼 태우기>. <열띤 간지럼 태우기>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되었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선보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국영문 온라인 저널 제2호가 발행됐다.

지난 8일 발행된 격월간 제2호 ‘떠오르는 마음’에는 식민주의, 젠더, 5·18과 여성 등에 관한 각계각층 학계와 연구자들의 에세이와 함께 아나 프라바츠키의 두 번째 영상작품이 실렸다.

지난 5월 발행된 제1호에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 재충전하자는 의미에서 ‘멀티마스크’ 영상작품을 선보인 아나 프라바츠키는 이번에는 팬데믹 대응책으로 대두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친밀도를 드러내는 신체 접촉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열띤 간지럼 태우기’를 제작했다. 거리두기 등으로 인간관계 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서로 맞이하고 인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정경운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진공의 역사를 채우는 생명의 시선’이라는 에세이에서 광주의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이 남긴 공동의 슬픈 역사를 되짚어 본다. 제주 4·3사건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왕성하게 활동했음에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또 잊혀졌던 여성들의 활동상과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생명의 시선’에 대해 다룬다.

인류학자이자 영화감독인 엘리자베스 포비넬리는 편지 형식의 글 「어느 미국 도시의 문화국 귀중 : 증여, 갈취, 그리고 빤히 보이는 곳에 숨기」에서 호주 개척민에 의해 토착민에 가해졌던 폭력 서사를 통해 식민주의 잔재가 형성한 현대사회의 토착민 및 유색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한다.

큐레이터 요우 미는‘유라시아 지오픽션 : 변환의 모델’ 에세이 글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유라시아 곳곳 신화, 전통, 유물 등의 특성이 현대사회에 제시하는 변화의 모델을 탐구한다. 우리가 지구와 소통했던 방식을 다룬 유라시아의 수많은 잊혀진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 속 모든 개체들이 공생하고 나아가야 할 윤리를 형성함을 설명한다.

이밖에 성(性)적, 생활 정치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퀴어(queer)적 대안 등이 담긴 큐레이터 야로슬라브 볼로보트와 발렌틴 디아노코프의 ‘죽은 연어로 만든 아버지의 초상: 추코트카와 러시아 극동의 성적 사회주의’에세이가 실렸다.

한편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73일 간 개최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은 전시와 퍼블릭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 출판물 등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되는 국영문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은 전시를 미리 만나고 담론을 형성하는 장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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