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살아야 지구도 산다”

“농부가 살아야 지구도 산다”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⑮지구를 구하는 농부…‘지구농장터’ <광주사회혁신 플랫폼·한국농어촌공사>
광주·전남 농산물 정보를 ‘한눈에’ 농사 노하우 공유·판로개척 발굴
생산자 인증으로 안심 먹거리 제공

귀농한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농사와 농촌살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구를 구하는 농부(지구농)’들이 발벗고 나섰다. 사진은 지구농 회원들이 농사와 관련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지구를 구하는 농부 제공

시대가 변화하면서 농사는 판로 개척과 지원정책 활용, 홍보, 상품화, 브랜드 마케팅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소농, 청년농부가 이 모든 일을 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귀농한 청년 농부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농사와 농촌살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지구를 구하는 농부(지구농)’가 나섰다. 지구농은 청년 농부들이 농업의 가치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광주사회혁신플랫폼,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손을 맞잡았다. 이를 통해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농업을 일상으로 가져오고자 한다.

◇지구농장터의 탄생

‘지구농장터’는 농부들이 지구를 구하는 사람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지구농장터는 농사 노하우 공유는 물론 상품화와 판로개척 등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한다. 이에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와 사회혁신플랫폼에서 재정을 지원해 시작했다. 올해는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와 한새봉두레, 전라남도혁신도시지원단, 한국농어촌공사가 함께 힘을 모아 다양한 사업등을 진행중이다.

‘지구농장터’는 올해 세 가지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첫번째는 광주·전남에서 100명의 지구농 농가를 네트워크로 묶는 일이고, 두 번째는 이들의 농업 생산물들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직거래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기존의 온라인 유통과 달리 단체, 마을, 공동체 기반의 거점과 온라인을 연결해 직거래망을 짜고 있다. 세 번째는 광주 전남 곳곳의 작은 농부장터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한새봉 개구리장, 보자기장, 장흥 마실장, 해남 모실장 등 이름도 예쁜 장터들이 곳곳에서 열렸다. 이 작은 장터들을 통해 지구농 회원들은 교류하며, 서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된다.

지구농 회원들이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고 참여해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구농 제공

◇활발한 온·오프라인 활동

지난해 지구농장터 주최로 개굴장과 장흥마실장 등에서 작은 장터가 활발히 열렸다. 500여명이 참여했고 2천만원 어치의 물품이 판매됐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와의 협업으로 지역의 5개 복지관과 대안학교, 임대아파트 등에 질 좋은 지구농장터 상품을 기부했다. 마을 농부가 생산한 양질의 농산물을 사고파는 지구농장터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더 많은 장터 개최 요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면대면 판매가 어려운 관계로 오프라인 장터는 최소화하고 현재 온라인장터만을 운영 중이다. 주문식 상품 예약 등으로 이달부터 온라인 작은장터를 통해 ‘2020 지구농장터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네이버폼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지구농이 지역 복지단체 등에 감과 토마토, 배 등 다양한 과일을 전달했다. /지구농 제공

◇농부의 스토리 전달로 눈길 모아

지구농장터는 단순히 상품의 판매량에 중점을 두기보다 ‘고흥 봄딸기님의 딸기쨈’과 ‘찬찬히방앗간님의 저온압착참기름’ 등 농부의 스토리가 담긴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 확실한 생산자 인증을 갖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심 있는 마을공동체. 아파트 단지 등 마을마다 판매 거점을 신청받고 있다.

새로운 거점으로 신청하면 시기에 따라 생산되는 광주·전남의 농산물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며 주문을 통해 질 좋은 농산물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지구농장터의 상품, 농부 스토리 등 다양한 소식은 SNS로 통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지구농 장터는 올해 플랫폼의 실행의제인 ‘부메랑에코백’과 함께 개굴장, 보자기장 등 장터 이용자에게 에코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객들은 다시 장터에 기부해 재사용되는 자원순환과 쓰레기문제 해결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구농은 SNS로 다양한 농산물을 홍보한다. /지구농 제공

지구농장터 관계자 신수오씨는 “지구농장터를 하면서 도시소비자와 연대의 중요성과, 활발히 활동할수록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임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지구농들과 함께 광주전남의 좋은 먹거리들을 보급하고 생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협업 주체로 참여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과 소농들이 연결되는 시도는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사 역시 청년농부들과 지구농들의 성장을 위해 역량교육지원은 물론 농산물판매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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