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정신’ 시와 선율로 승화되다
광주예총, 창작 오라토리오 ‘빛고을’
13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故 문병란 시에 김성훈 작곡가 곡 얹어
5·18 아픔 담긴 12곡 무대에 올려

5월 광주정신을 시와 음악의 선율로 승화시킨 5·18 40주년기념 창작 오라토리오 ‘빛고을’의 무대가 1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오라토리오 ‘빛고을’ 무대. /광주예총

5월 광주정신을 시와 음악의 선율로 승화시킨 무대가 마련된다.

광주예총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5·18 40주년기념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을 무대에 올린다. 광주시와 (사)서은문병란문학연구소가 후원하는 이번 무대는 5·18 40주년을 맞이해 숭고한 오월 정신이 지역을 넘어 전국, 나아가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라는 광주예술인들과 지역단체가 뜻을 모아 마련됐다.

올해에는 오라토리오와 오페라 형식을 혼합해 지난해 보다 더욱 웅장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역의 대표적 민족문학가이자 시인인 고(故) 문병란 선생의 시에 중견작곡자 김성훈 교수가 곡을 붙인 작품들로 채워진다.

故문병란 작가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은 총 12곡으로 구성됐으며, 김덕기 지휘자의 지휘로 광주시립합창단, 여수시립합창단, 광양시립합창단, 광주시립교향악단, 솔리스트들의 열연이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광주민주항쟁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노래한 ‘아아 광주여 5월이여 그 날의 꽃 넋이여’를 시작으로, 문병란 시인의 작품 중 어린소년의 죽음을 노래하며 80년 5월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게 묘사한 ‘저는 그냥 죽었어요’가 연주된다. 이어 ‘아, 그 날만은’과 ‘광주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전라도 뻐꾸기’, ‘부활의 노래’, ‘아아 광주여 5월이여 그날의 일체감이여’, ‘아직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 ‘캄캄한 어둠이’, ‘무등을 향하여’ 등을 들려준다.

김성훈 작곡가

마지막 무대는 광주정신이 세계로 뻗어 나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과 광주정신이 지향할 바를 보여주는 작곡가의 염원이 함께한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로 장식한다.

광주예총 관계자는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은 앞으로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형태로 각색이 가능한 작품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라며 “이번 무대 는 연출을 맡은 유형민 감독이 기존의 오라토리오 형식이 아닌 열린 형태의 무대로 새롭게 연출했으며, 특히 광주시민을 상징하는 각각의 솔리스트(소년·구두닦이·아내·남편)는 40년전 죄없이, 힘없이 죽어간 이들을 대표하는 한편, 오월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담고자 무대의 경계를 이승과 저승으로 나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창·제작된 이번 무대에 예술계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창작오라토리오 ‘빛고을’ 공연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마스크착용과 발열체크,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한다. 전석무료이며 좌석권은 당일 현장 배부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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