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비 피해 주민들 노심초사

지하주차장 침수된 북구 아파트

다시 내린 비에 복구 작업 더뎌

별다른 추가 피해 없어 ‘안도’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광주 북구 신안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물을 빼내자 모습을 드러낸 침수 차량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아직 복구작업도 다 못 끝냈는데…태풍 북상 소식에 걱정돼요.”

10일 오후 찾은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인해 신안교가 범람하면서 차량 100여대가 침수된 주차장은 양수기를 이용한 배수작업이 한창이었다. 빗물을 빼낸 주차장 안은 흙투성이가 된 차량들이 뒤엉켜 처참한 모습이었다. 견인차가 출동해 입구를 막고 있는 차량부터 한대씩 차근차근 끌어내고 있었다.

이곳 주민들은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긴장상태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주민 박모(60)씨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차가 완전히 침수돼 차량 내부까지 온통 흙으로 뒤덮였다”며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렸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차량을 꺼내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더욱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복구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배수작업을 하고 있던 관리실 직원은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데 다시 비가 내리면서 작업이 느려지고 있다”며 “태풍으로 인해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오게 되면 피해가 커 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침수 피해로 인해 수돗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민들은 아파트 안에 마련된 임시 화장실과 샤워장, 급수시설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곳 주민들은 이날 오후께 5호 태풍 ‘장미’가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주부 이모(38·여)씨는 “집에서 필요한 물은 관리실에서 받아 사용하고 있고, 마트에서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비 피해가 언제 생길지 모르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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