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 지역 교육현장도 생채기

광주·전남 교육시설 40곳 비 피해

전남도교육청 직원들은 10일 수해를 입은 담양읍 담주리 민가를 직접 찾아 토사와 고인 물을 제거하고 청소와 정리 작업을 거드는 등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전남교육청 제공
최근 사흘 동안 이어진 기록적 폭우는 광주·전남 교육현장 곳곳에도 큰 생채기를 남겼다. 대다수 학교들이 개학을 불과 1주일 앞둔 가운데 학교시설 곳곳이 잠기고, 무너지고, 파손돼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신속한 복구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수백㎜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해를 입은 학교와 교육청 산하시설이 광주에서만 25곳, 전남에서도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 동아여중 급식실 주변 폭 30m, 높이 20m의 토사면이 유실되면서 주변 일대가 황톳빛으로 변했다. 학교 측은 피해 지역 주변의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울초에서는 폭우로 학교 뒷편 옹벽이 30㎝ 가까이 밀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포장면과 배수로가 솟아올라 압성토를 쌓는 등 긴급 보수작업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해 정밀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성여고와 동아여고, 서강고, 서광중, 무학초, 본량학생야영장 등지에서도 다량의 빗물을 머금은 야산의 흙이 밀려 들었고, 지산초에서는 운동장이, 중앙초에서는 강당과 과학실이, 광주공고에서는 실습동이, 주월중에서는 급식실 안쪽 벽 전기함이 물에 잠기거나 빗물이 새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담양과 구례에 피해가 집중됐다.

담양고에서는 기숙사 지하와 급식실이 물에 잠겼고, 한재초에서는 운동장·급식실·본관 화장실·별관교사동 등이 침수됐고, 담양남초는 운동장·강당·창고·숙직실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구례에서는 구례중앙초 연립사택이 침수됐고, 구례고 후관동 3층 복도에서 누수가 발생했으며, 구례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 사무실도 한때 물에 잠겼다.

이밖에 나주 영산고에서 석축 붕괴와 수목 쓰러짐, 토사 유출이 발생했고, 광양 다압초에서는 운동장과 급식실이 침수됐다. 화순 사평중에서는 옹벽이 붕괴됐고, 함평여중에서는 운동장과 체육관, 관사가 침수됐다. 영광에선 법성포초와 홍농서초에서 토사 유출로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본청 공무원 50여 명을 편성해 10일 담양을 시작으로, 11일 구례, 12일 곡성 지역 침수피해 현장 복구 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