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채소’ 파동 오나…폭우에 채솟값 폭등

출하량 줄고 상품질 저하…가격 2배

업계 “추석까지 이어질 수도” 전망

역대급 장마로 인해 작물의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자 채소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동구 계림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남도일보DB
역대급 긴 장마로 채소 등 신선식품의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산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거나 작물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일각에서는 ‘금채소’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지역 상추(4kg·적상추·상품)의 도매가는 5만3천600원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인 (3만1천400원)과 비교했을 때 70%나 오른 가격이다. 같은 날 깻잎(2kg·상품) 도매가는 4만600원으로 한 달 전 1만8천800원보다 125% 급등했다.

이처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의 가격이 모두 눈에 띄게 상승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바깥에서 생산하는 상당수 농산물은 햇빛을 보지 못해 생육이 부진하고, 밭에 심는 잎채소류는 폭우가 내릴 때 토사와 함께 쓸려나가는 경우가 많아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줄어 가격 상승세가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소뿐만 아니라 과일류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도매가 기준 사과(후지·10㎏)는 7만500원으로 한 달 전 6만1천700원보다 14%나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배(신고·15㎏)도 5만7천120원에서 6만500원으로 6% 올랐다.

유통업계는 다음 주까지 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해 채소류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밥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지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잦은 비로 농산물의 생육 장애와 출하량 부진 등이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추석까지도 채소 가격이 인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 김장철에도 그 여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장마 등에 따른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이날부터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는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필요하면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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