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침수에 “더 이상 버틸힘 없다”
신창동 가구의거리 상인들 ‘한숨', 침수된 가구 수백개 폐기할 판
한 점포서만 6천만원 재산 피해...“특별재난지역 선포 간절” 호소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가구의거리에 있는 한 가구점 앞 마당에서 폭우로 침수됐던 수벽여개의 가구를 점포 주인이 하염없이 바라만보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코로나19에 물난리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올해는 정말이지 장사를 접어야 될 것 같네요.”

이틀간 광주 도심을 휩쓸고 간 폭우로 침수피해를 당한 상인들이 망연자실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장마로 침수피해 등을 겪은 상인들은 막대한 재산피해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신창동 가구의거리의 한 점포 앞마당에는 수백개의 가구들이 흙탕물과 함께 나뒹굴고 있었다. 고가를 자랑하는 침대부터 소파, 장롱, 의자, TV, 냉장고 등 모든 가구들이 물에 흠뻑 젖은 상태였다. 지난 8일 폭우로 이 가게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가구 200여개가 잠겼고, 당시 가게 앞에 주차된 차량까지 잠기면서 재산피해는 6천여만원이 발생했다. 침수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작업이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특히 나무로 만들어진 수백여개의 가구는 조금만 물에 닿아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모두 폐기해야 한다. 물이 들어가면 가구가 썩거나 곰팡이가 생겨 악취를 풍기는 등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침수피해를 당한 가구점 대표 손성래 씨는 “손쓸틈 없이 가게에 물이 차올라 가구들을 빼내지 못해 모든 가구들이 망가졌다. 이 물건을 어디에 팔겠나? 모두 버려야 한다”며 “올해는 코로나와 장마로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다. 이제는 더 이상 희망도 없고. 장사할 마음이 나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고가의 가구를 판매하는 가구점포 4∼5곳 역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가구의 거리 골목 곳곳에는 이날 오후까지도 치우고 정리한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 있었다. 점포가 침수된 상인들은 바닥을 닦고 장판을 들어내며 복구에 여념이 없었고, 수해를 피한 상인들은 피해가 난 점포를 들여다보며 위로하는 등 영업은 아예 뒷전이었다. 물이 빠진 상점은 진흙으로 가득 쌓여 혼자서는 수습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신창동 가구의 거리 외에도 광산구 평동역 인근 생필품 상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0여곳의 상점들이 크고, 작은 침수피해를 당해 판매할 수 없게된 제품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손씨는 “보험 처리도 되지 않아 막대한 재산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가 광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침수피해를 당한 소상공인들이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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