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향 머금은 감칠맛…‘담양식 돼지갈비’

광주 동구 지산동 산수민속촌

부드러운 듯 쫄깃한 식감 ‘일품’

달짝지근한 맛에 무한 젓가락질

돌판비빔밥·수육쟁반도 ‘별미’

돼지갈비와 돌판비빔밥.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숯불에 구워내 은은한 참숯 향에 부드러운 감칠맛을 가진 남도의 담양식 돼지갈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는 음식이다. 물론 담양에 가면 원조 돼지갈비를 맛볼 수 있겠지만, 요즘은 광주에서도 원조 못지않은 담양식 돼지갈비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동구 지산동의 산수민속촌이다.

◇은은한 참숯의 달짝지근한 맛

산수민속촌의 대표메뉴는 담양식 돼지갈비다. 담양식 돼지갈비는 양념한 고기를 주방에서 구워내 오는 게 특징이다. 불판에 고기를 굽는 수고로움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은은한 참숯 향에 달달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이다. 살코기와 비계도 적당한 데다 달짝지근한 양념 맛에 빠져들어 자꾸만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담양식 돼지갈비 하면 쌍교숯불갈비와 제일숯불갈비 두 곳이 언뜻 떠 오르지만, 이 집의 돼지 숯불갈비도 윤기가 흐르고 숯 향이 짙게 배어 있다.

돼지갈비 3인분.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돼지갈비에 붙어 있는 살코기는 지방과 층을 이루고 있다. 겉을 감싸고 있는 질긴 근막들을 제거한 갈비는 살코기 속에 근내지방이 잘 침착되어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듯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육향이 일품이다.

돼지갈비는 양념이 중요한 데 이 집은 국내산 암퇘지를 과일과 채소 등 무려 19여 가지 비법 재료가 들어간 양념에 버무려 3일 정도 숙성한 뒤 내놓는다. 양념이 고기에 적당히 스며들어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다.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육질도 부드럽다. 놋그릇 위에 돼지갈비를 올려놓은 색감도 인상적이다.

돌판비빔밥과 돼지갈비.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돌판 비빔밥과 수육 쟁반도 ‘별미’

호박 나물, 콩나물 냉국, 레몬 양파 초무침, 김치 등 밑반찬도 먹음직스럽다. 주인장이 매일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기 때문에 재료도 신선하다. 반찬 종류는 매일 조금씩 바뀐다.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들에게 매일 새로운 반찬을 대접하고 싶다는 주인장의 남다른 신념 때문이다. 야채 샐러드와 양파무침, 쌈 채소류 등은 더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무한리필 할 수 있다.

수육 쟁반 냉면.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후식 메뉴로는 돌판 비빔밥과 수육 쟁반이 인기다. 돌판 비빔밥은 돌판에 담겨나와 시간이 지나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릇에 치즈와 마가린을 바르기 때문에 밥알을 씹을 때마다 한층 더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미역국은 입안을 깔끔하게 해준다. 수육 쟁반 냉면은 양념갈비와 함께 쌈을 싸 먹으면 궁합이 좋다. 사과와 배 양파 등이 들어가서 새콤하다.

◇고풍스러운 한옥 인테리어 ‘눈길’

산수민속촌은 식당에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한옥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여기저기에 널찍한 방, 조그마한 방이 있어 한눈에도 확 넓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단체 모임에도 적합해 주 고객층은 법원과 검찰청, 조선대 등의 단체 손님들이 주로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인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이달부터 포장 손님에 한해 주문한 팩 수보다 2배를 더 담아주는 ‘더블링 행사’ 를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주인장 고재현(49)씨는 매달 초록우산 사랑의 열매에 후원하는 등 사회환원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고 씨는 “음식은 정직하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줄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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