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걸 제명·이상직도 금주 내 결론

여야, 부동산 투기·이해충돌 등 각종 의혹에 몸살
민주당, 김홍걸 제명·이상직도 금주 내 결론
박덕흠·조수진·윤창현 등 국민의힘에 압박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국회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여야 할 것 없이 부동산 투기 의혹,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 등 각종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대를 향해선 거센 비판을 하면서도 제 식구 감싸기에는 적극 방어하는 등 정치권 행태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김홍걸 의원을 전격적으로 제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장인 최기상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비상 징계 절차 및 제명을 대표에게 요청했다”며 “최고위는 비상 징계 및 제명 필요성에 이의 없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 소속 인사들과 관련한 잇단 악재에 신속 대응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쇄신 의지가 상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 징계 문제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번 주중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대량 해고 문제는 민주당의 노동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안이기에 전격 제명된 김 의원과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당 소속 지자체장의 연이은 성추문에 부동산 사태까지 겹쳐 하락한 지지율을 회복할 틈도 없이 김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논란으로 악재를 자초해 왔다. 최근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의혹을 엄호하는 과정에서 설화를 빚어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한 신속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당내 기강을 바로잡고 대외적으로는 쇄신 의지를 보임으로써 여론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야당의 공세는 ‘트집 잡기’로 규정하며 “박덕흠·조수진 의원부터 즉각 제명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피감기관 수주 의혹과 관련 21일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앞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박덕흠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1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조 의원은 총선 당시 재산 신고에서 11억원 상당액을 빠뜨려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민주당은 김 의원과 이 의원, 그리고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을 지렛대로 공세를 벌이는 국민의힘을 향해 본격적으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건설 공사와 삼성, 재산이라는 키워드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떠올린다”면서 “박덕흠, 조수진, 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 이라도 해야 한다. 소속 국회의원들의 다양한 의혹에는 침묵한다면 도로 한나라당,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비판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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