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추석 성묘는 온라인, 벌초는 대행업체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가족, 친척들이 여러 명 모여 성묘에 가거나 직접 벌초를 하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 성묘를 하고, 벌초는 대행업체에 맡기는 것을 권고했다. 또 실내 봉안시설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를 마련했다. 산림청도 명절이면 성묘객을 위해 개방하던 임도를 올 추석엔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부 공원묘지도 추모객이 붐빌 것을 우려해 개방하지 않거나 성묘를 자제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유족에게 보내며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도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이용하기를 비롯한 명절 전 사전성묘, 1일 추모객 총량 예약제, 봉안시설 방역수칙 준수 등 추석 명절 대비 장사시설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온라인 성묘는 다중이용이 예상된 봉안시설(공설, 법인, 종교단체)에 한해 이뤄지며, 이용 희망 성묘객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어제부터 시행하고 있다.

부득이 방문 성묘를 해야 할 경우, ‘사전예약제’를 이용하면 된다. 봉안시설 규모에 따라 추모 가능 시간과 가족 당 방문 인원이 상이하므로 성묘객은 각 시설에 사전 문의 후 성묘에 나서야 한다. 봉안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돼 명절 기간 동안 제례실과 유가족 휴게실을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며, 개인 방역수칙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이런 방침 때문인지 시·도민들도 이동을 최소화하고 연휴를 집에서 보내겠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전통 명절의 세시풍속까지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된 것으로 온라인 성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명절조차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만큼 시·도민들의 성숙된 호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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