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 지역사업장 영향 주목

25일 노조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기아차·금타 협상에도 작용할 듯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동결과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광주 지역 대규모 사업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 노조가 교섭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지역 대표 사업장이면서 코로나19로 생산과 판매가 위축되며 경영난과 자동차 산업 악화 등 처한 상황이 비슷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교섭은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가 남았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관행적 파업을 피하고 조기 타결에 집중한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 동결과 무분규 합의에 따라 광주 대표 사업장인 기아차 노조와 금호타이어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돌입한 기아차는 이날 7차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인상과 지난해 영업익 30% 성과 지급, 노동이사제 시행 및 정년 만 65세 연장, 노동강도 완화, 전기차·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간 입장차가 커 추석 전에 타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통상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기아차의 임단협도 진행되는 만큼 25일 찬반 투표에서 현대차의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기아차의 임단협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입장차만 확인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기본급 12만 304원 인상에 통상임금 소송 문제, 상여금 200% 반납분 환원 기준 재설정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악재로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속 국제 경쟁력 약화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까지 겹쳐 노조의 요구 사항에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무리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것보다 이번 만큼은 노사가 상생·화합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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