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KIA 브룩스 이탈에 비상
가족 교통사고로 급거 미국행
코로나 여파로 시즌 마감 전망
에이스 부재로 5강 싸움 ‘적신호’
응원메시지에 브룩스 부부 감사 전해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22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며 모자에 브룩스 아들의 이름인 ‘Westin Brooks’를 적어 브룩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포수 김민식은 22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로 나서 보호구 장비에 브룩스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적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막바지 5강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팀내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KIA는 지난 22일 “브룩스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가족의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라며 “브룩스가 가족 옆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특별 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IA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브룩스의 가족은 22일 미국에서 상대 차량이 신호위반을 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차안에는 브룩스의 아내와 두명의 자녀가 타고 있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브룩스는 올해 23경기를 나서며 11승 4패를 기록해 평균자책점 2.50의 우수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투수가 되면서 KIA의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됐다. KIA는 22일 기준 59패 51승으로 6위를 달리고 있다. 7위 롯데와는 단 2경기 차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두산과는 0.5경기 차다.

이런 상황에서 브룩스의 이탈은 KIA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당장 키움과 KT전부터 브룩스가 나설 수 없다. 귀국 후 2주 자가격리까지 생각한다면 사실상 이번 시즌에는 합류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팀에서 큰 브룩스의 이탈로 가을야구에 적신호가 켜진 KIA다.

갈길이 바쁘지만 KIA는 당장의 성적보다 안타까운 일을 당한 브룩스의 시름이 훨씬 더 크다. KIA 선수들은 모자와 헬멧, 보호장비 등에 ‘다 잘 될거야’라는 뜻의 ‘All Is Well’과 브룩스 아들의 이름인 ‘Westin Brooks’을 적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에서 팀 동료들의 응원 메시지를 접한 브룩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브룩스는 “나는 KIA를 사랑한다. 나와 우리 가족을 환영해준 한국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우리 가족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엄청난 사랑을 줘서 고맙다. 가족 모두 살아있어 하느님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브룩스의 아내 휘트니도 트위터 계정에서 “KIA 구단과 팬들이 보내준 위로는 정말로 놀라웠다”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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