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 추석 맞아 홀로노인 음식나눔

“가족의 정,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눠요”
동구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 추석 맞아 홀로노인 음식나눔
어르신들 찾아가 안부 확인도 “봉사자들 있어 외롭지 않아”

(사)동구자원봉사센터 안녕봉사단은 23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2동 마을사랑채 공유부엌에서 추석을 맞아 송편과 떡갈비를 만들어 전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코로나로 더 외롭고 쓸쓸한데 따뜻한 마음 느낄 수 있어 고마워요.”

23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2동 마을사랑채 공유부엌.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사)동구자원봉사센터 안녕봉사단은 추석을 앞두고 취약계층 독거노인을 위해 마련한 송편과 떡갈비를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번 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10인 이하의 인원이 모여 이뤄졌다. 공유부엌에 들어가기 전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손소독 등 철저한 방역지침도 이뤄졌다.

위생장갑과 앞치마를 착용한 봉사자들은 전날 밑작업을 해둔 떡갈비 반죽을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빚었다. 가지런히 빚은 반죽은 기름팬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졌다.

이렇게 정성껏 마련된 음식들은 독거어르신 81명에게 각각 전달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코로나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두 명씩 조를 구성해 개인 차로 이동한 뒤 음식을 전달했다.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의 방문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봉사자들은 음식전달과 함께 ‘식사는 잘 하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을 가족처럼 챙겼다.

음식을 전달받은 양모(85) 할머니는 “맛있게 잘 먹겠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돼서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는데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도 주고 말벗을 해주는 봉사자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김보화(41·여)씨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주 2회 안부전화도 하고 한달에 한번은 음식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어르신들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데 친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하며 한 동네에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이밖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과 도배, 장판, led 전등 교체, 이불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오미덕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취약계층 독거어르신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봉사자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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