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이후 3개월 뒤에나 새로운 매립장 완공 예상

광주 위생매립장 내년 6월 포화…쓰레기 대란 우려
포화 이후 3개월 뒤에나 새로운 매립장 완공 예상
나주 SRF 미가동 영향 커 태스크포스 구성 대책 논의
 

광주 위생매립장. /연합뉴스

광주 광역 위생매립장이 내년 6월이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여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23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 생활폐기물은 남구 양과동 광역 위생매립장에 모두 매립된다. 위생매립장은 2005년부터 2038년까지 매립 용량 948만㎥ 규모로 3단계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1단계는 2013년 매립을 마쳤으며 현재는 2-1단계 매립과 함께 2-2단계 조성이 진행 중이다.

2-1단계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당초 2026년 7월에서 2022년 6월로 4년가량 앞당겨졌다. 이는 전남 나주에 들어선 고형폐기물 연료(SRF) 열병합 발전소가 지역민의 반발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매립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생활폐기물 일부를 SRF로 만들어 열병합 발전소로 보내왔지만 2018년 1월부터는 전량 매립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결국 300t대를 유지하던 하루 매립량은 지난해 말 기준 577t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집중호우 피해로 처리량이 폭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2단계 공사는 행정 절차 지연, 민원 등으로 다소 미뤄져 2022년 9월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2022년 6월 현재 매립장이 꽉 찬 후 3개월여간 매일 수백t의 쓰레기가 갈 곳이 없게 된 셈이다.

광주시는 최근 자치구, 환경공단, 용역사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방법은 현 매립장 사용 기간을 늘리거나 새 매립장 완공을 앞당기는 것이다.

시는 시민 계도나 반입 폐기물 강화로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새 매립장 조성 과정에서 심의·입찰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새 매립장 전체 준공 전에 일부를 우선해 사용하거나 현 매립장의 자연 침하 구간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승인할지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되면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주민 반발이 커 가동이 안 되는 상황을 전제하고 있다”며 “유관 기관과 협의해 안정적인 처리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