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기부천사’화순읍에 배 20박스 놓고 가

“기부 많이 못했다” 메시지만 전달

기부천사가 작성한 메시지. /화순군 제공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화순읍 행정복지센터에는 어김없이 익명의 기부천사가 나타나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배를 기탁,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새벽 화순읍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입구에 익명의 메모와 함께 7.5㎏ 배 20박스가 놓여있었다.

이 기부천사는 지난 2018년 설부터 매년 명절 때마다 메시지만을 남긴 채 ‘과일’, ‘배 ’등을 화순읍 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간다.

기부천사는 메모지를 통해 “코로나로 다들 힘들다는 거 압니다. 저도 그렇구요. 여유가 돼 넉넉히 기부하고 싶으나 저도 사정이 어려워 예전만큼 기부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며 “조금이나마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화순읍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천사의 뜻에 따라 화순읍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 상자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형식 화순읍장은 “매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명절 선물을 주고 가시는 익명의 기부천사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이 잘 전해지도록 가장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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