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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제3화>최고의 사윗감 (10)미륵님

기사승인 2020.10.18  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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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3화>최고의 사윗감 (10)미륵님
그림/이미애(단국대 예술대학 졸업)

그림/이미애(단국대 예술대학 졸업)

두더지 영감은 그간의 고생에 비쩍 야윈 얼굴로 간절히 바람님에게 말했다. 정말 이렇게 바람님을 만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던가! 발은 띵띵 얼어붙고 살갗은 헤져 트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것이었다. 바람님은 두더지 영감의 말을 듣고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두 분의 뜻을 들어주기는 어렵지 않으나 저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자가 아니랍니다.”

“뭐라고요?”

해님을 만나고 구름님을 만나고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바람님을 만나기 위하여 세상의 끝 이곳 바람궁까지 왔는데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자가 바람님 자신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두더지 영감은 바람님을 넋이 나간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두 분 잘 들어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이는 인간들이 사는 사바세계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천리 두 분이 오신 덕룡산 미륵사 바로 거기 서있는 미륵님이랍니다.”

“뭐라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 위 바로 미륵님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그 말을 들은 두더지 부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두더지 부부는 혹시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하고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놀란 눈빛으로 바람님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지금껏 자신들은 바로 자기 집 위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미륵님도 몰라보고 살아왔단 말인가? 이런 바보천치 멍텅구리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결코 그럴 리는 없었다.

“바람님, 무슨 농담을 그렇게 잘하시나요. 우리들이 아무리 무식하기로서니 우리 집 위에 서 있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분도 몰라보고 지금껏 살아오며 여기까지 왔겠어요. 그러지 말고 우리 청을 들어주시오.” 두더지 영감은 미륵님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그게 정말이랍니다. 제가 천년동안이나 거센 폭풍우에 차디찬 눈바람을 그 미륵님에게 하염없이 몰아쳐 불어댔으나 한 번도 미소 변하지 않고 지금도 까딱없이 그 자리에 서있지 않나요.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분은 바로 제가 아니라 덕룡산 미륵사 그 미륵님입니다. 두 분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그분에게 사위가 좀 되어 달라고 잘 부탁해 보시지요.”

바람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게 옳지 않은가! 두더지 부부는 정말 자기 집 위에 항상 미소를 그윽하게 짓고 서있는 커다란 미륵님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자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자신들을 후회하며 바람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자기 집 위에 있는 사윗감도 몰라보고 동에서 남으로 다시 북으로 수천리 길을 발이 닿도록 돌아다니지 않았는가!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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