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혈액보유량 3.8일분

“거리두기 완화에 헌혈 참여 늘어나길”
광주·전남 혈액보유량 3.8일분, 코로나 여파에 헌혈 12% 감소
가족 단위·지정 헌혈은 증가세 “힘든 시기, 생명 나눔 실천해야”

19일 오전 광주 북구 헌혈의 집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헌혈자가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전국 혈액 보유량은 이날 0시 기준 평균 4.2일분, 광주·전남지역 혈액보유량은 3.8일분에 불과해 적정 수준인 5일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액수급위기단계 중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혈액형별 보유량은 ▲A형 4.7일분 ▲B형 4.5일분 ▲O형 3.0일분 ▲AB형 4.8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원은 현재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관심 단계 역시 혈액수급 부족 징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최소 일평균 5일분이 비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헌혈자 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2018년 10월~2020년 10월)간 광주·전남 헌혈자 수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16만5천292명, 2019년 16만2천843명, 2020년 14만3천309명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헌혈자수는 1만9천534명(12%)이 감소했으며 각각 단체헌혈 1만5천838명(32.4%), 개인헌혈 3천696명(3.2%)에 달한다.

대신 수술이나 치료를 앞둔 가족이나 친척 단위의 지정헌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헌혈은 지난해(1월~9월) 510unit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1천781unit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장기화되면서 헌혈 분위기 조성 회복에 어려움이 많았을 뿐 아니라 고등학교와 대학 등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며 단체헌혈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부터는 학교 대면수업 전환으로 단체헌혈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밀린 학사일정으로 인해 헌혈 진행과 협조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8월 중순 이후 헌혈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단체들의 헌혈 참여가 최근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혈액원은 헌혈 중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모든 헌혈 시설과 장비는 수시로 소독하고 있으며 전 직원이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지난 5월과 8월 혈액수급이 ‘주의’단계로 발령됐지만 광주·전남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혈액수급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생명을 나누는 헌혈의 숭고하고 가치있는 활동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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