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인 앱, 시민 외면
‘이용 저조’ 광주시 개발 공공앱 일부 폐지
수천만원 들인 앱, 시민 외면
광주여행·위생자율점검 등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사라져
광주광역시가 시민들을 위해 개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일부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홍보가 부족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광주여행노트 ▲위생자율점검 ▲120빛고을센터 ▲바로투표 ▲빛고을광주문화관광 등 시가 개발한 5개의 공공앱이 폐지됐다.
광주지역 관광자원 안내 및 홍보를 하는 광주여행노트는 2018년에, 식품접객업소 위생자율점검을 하는 위생자율점검 앱은 지난해 폐지됐다. 콜센터 전화문자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120빛고을센터와 생활설문 및 현장투표를 하는 바로투표는 2017년에, 문화·관광과 볼거리, 먹거리 등을 홍보하는 빛고을광주문화관광은 2016년에 폐지됐다.
폐지된 공공앱 개발에는 총 8천5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중 2개의 앱은 서비스가 개시된지 1~2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광주시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작한 공공앱 2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공공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와 전년 대비 설치율, 업데이트 최신성, 앱만족도, 이용자 관리 등을 포함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일 때 폐지 결정이 내려진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앱 대부분의 평가 점수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폐지 수순을 밟는 공공앱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광주시가 운영 중인 8개의 공공앱들 중 일부도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광주교통정보’와 공유자원 및 단체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공유광주’ 앱은 공공앱 서비스가 개시된지 4년 동안 다운로드 수가 3천500건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공앱의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로는 느린 업데이트와 정보전달 오류, 홍보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광주교통정보 앱을 이용하고 있는 김주형(35)씨는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업데이트가 느린 경우가 많고, 가끔 오류도 있다”면서 “수천만원을 투입한 만큼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며 “앞으로 운영되고 있는 앱에 대해 데이터를 최신화 해서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