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 총출동
당초 내달 4일서 일정 앞당겨
광주·전남 현안 챙기기 총력
‘호남 구애’ 국민의힘 견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0일 텃밭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광주·전남 지역 현안 챙기기에 나선다.

28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예결위원, 송갑석 시당 위원장·김승남 전남도당 위원장 등은 30일 광주시의회에서 현장최고위를 열고 지역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광주에서 최고위를 개최한 것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5월 1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회의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참석해 국회 차원의 국비 확보와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처리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요청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회의를 마치고 지역 그린뉴딜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부지가 있는 빛그린 산단도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 광주·전남, 11일 충청·강원, 18일 수도권, 25일 제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 텃밭인 광주·전남부터 방문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을 앞당긴 것을 두고 최근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 행보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사무총장에 호남 출신인 정양석 전 의원을 임명하고 차기 총선에서 당선 유력권에 호남 출신 인사를 우선 추천하기로 하는 등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7일에는 광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광주·전남·전북의 단체장과 만나 호남의 현안과 예산을 살폈다.

특히 국민의힘은 그동안 ‘반(反) 보수 정당’ 정서의 근거가 된 5·18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5·18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약속하며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날인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5·18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내후년 대선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호남의 표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나서자 민주당이 텃밭을 지키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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