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들이 직접 충전시간 나눠 이용

광주 수소차 653대, 충전소는 단 3곳
차주들이 직접 충전시간 나눠 이용, 타지역보다 충전비용 비교적 비싸
‘수소산업 허브도시’ 청사진 무색 “2022년까지 6개소 추가 건립…”

광주 광산구 동곡 수소충전소에서 연료를 충전하기 위해 수소전기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광역시가 ‘수소산업 허브도시’를 표방하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작 수소차를 운행하는 시민들에게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 내 수소차 충전소가 3곳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타 지역 보다 높은 충전비용 등 이용불편 사항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운영 중인 광주지역 수소충전소는 광산구에 있는 진곡충전소, 동곡충전소와 지난 7월 신설된 남구 임암충전소 등 모두 세 곳이며 운행되고 있는 수소차량 수는 653대로 집계됐다.

문제는 충전소가 운행 차량 수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단 점이다. 수소 충전소 1개소 당 217대의 차량을 해결해야 되는 셈이다. 더욱이 압력을 통해 충전하는 시스템이라 3대 이상 연속 충전하면 압이 떨어져 20~30분간 대기해야만 다시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충전비용도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울산 등 대부분 지역이 1㎏당 7천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광주는 1㎏당 8천200원이다. 전국 평균보다 ㎏당 1천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차를 이용하는데도 광주시민들은 더 많은 연료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광주 수소차 차주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차량을 분배해 충전소를 이용하는 등 궁여지책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인프라 구축단계로 차츰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수소 관련 주민들의 불안으로 반대에 부딪치면서 건립에 차질을 빚었지만 현재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인식이 많이 개선된 상태”라며 “오는 2022년까지 서구에는 벽진·세하, 북구는 월출·장등·장등2, 광산구는 덕림충전소 등 6개소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연료부문은 타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운반하면서 가격이 높아졌는데, 올해 에너지 산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 생산기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2년 말께는 6천원에 공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수소 산업은 신 사업으로 초창기 인프라 구축 단계인 만큼 차츰 보강해 나갈 것이며 민원사항에 더욱 귀 기울여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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