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 코로나 확산 긴장하자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10월 31일) 행사나 모임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젊은 층이 대거 클럽과 술집에 몰리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파티를 열 경우 자칫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핼러윈은 미국 어린이들이 유령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축제로, 우리나라에는 약 10년 전 상륙한 후 이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광주에서도 상무지구와 충장로 등을 중심으로 젊은 층 다수가 모여 클럽과 술집 등 밀폐된 공간에서 축제를 즐겨왔다.

문제는 클럽 등이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였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태원과 8월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발 코로나19 확산이 이를 말해준다. 상무지구 한 클럽은 이미 핼러윈데이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예약이 꽉 찬 상태고, 일부 호텔 등에도 파티룸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여 밀접 접촉할 경우 우려했던 일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감염에 취약한 재활병원 요양기관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확진자 수는 언제든지 늘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이후 유흥가가 불야성을 이루며 긴장이 풀린 분위기에서 핼러윈은 기폭제가 되기 쉽다.

방역 당국은 핼러윈을 계기로 집단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31일 심야에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핵심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광주시도 방역대책을 내놓고 이용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환기 등 방역수칙을 한 번이라도 위반한 업소는 즉시 문을 닫게 하거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어울려 즐기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나 지금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 잠깐의 방심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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