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제9회)봉변
그림/이미애(단국대 예술대학 졸업)
길가는 아낙을 유린하는 그 사내 하는 꼴이 반항이라도 했다가는 생사람을 당장 죽일 기세였다. 정말로 벼락 맞아 죽을 놈이었다.
“아! 아악! 사 사람 살려!”
순간 신씨 부인은 자신도 모르게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사내의 커다란 손이 신씨 부인의 입을 사정없이 틀어막았다. 사내가 젊은 신씨 부인을 사납게 번쩍 끌어안더니 그늘진 숲속 칙칙한 수풀 우거진 그늘 밑으로 끌고 갔다.
힘이 약한 신씨 부인은 사내의 억센 팔에 안겨 그대로 버둥거리며 끌려가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신씨 부인을 끌고 가던 사내가 산 수풀 으슥한 곳에 신씨 부인을 벌렁 드러눕히고는 사정없이 입술을 덮쳐 오는 것이었다. 까맣게 수염 돋아난 불같은 사내의 거친 입술에 신씨 부인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그만 온몸이 사납게 짓눌려지고 말았다.
사내가 신씨 부인의 입을 한손으로 틀어막고 한손으로는 저고리 끈을 풀어 헤치는가 싶었는데 사납게 치마 위를 더듬더니 엉덩이 깨를 거칠게 쓸어 헤집어 오는 것이었다. 신씨 부인은 온힘을 다해 그 사내에게 맞서 저항했다. 그럴수록 사내의 힘은 더욱 거세져만 갔다.
“아아!........”
더 이상 사내의 완강한 완력을 버텨낼 수 없었다. 신씨 부인은 순간 몸의 모든 힘을 풀어버리고 길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야 신씨 부인은 사태가 어찌 되었는지를 분명하게 파악해 알고는 두 손을 휘저으며 있는 힘껏 몸을 비틀며 육중한 사내의 몸을 밀어냈다.
그러나 사내의 완력은 마치 철근처럼 강했다. 바윗덩이처럼 육중한 몸으로 가느다란 신씨 부인의 온몸을 짓누르며 한손은 풀어헤쳐진 저고리 속 뽀얀 젖무덤을 향해 맹수의 발톱처럼 사납게 헤치며 달려들고 있었다. ‘허억! 남편 병들어 죽게 생겨 점이라도 쳐볼까하고 가는 산길에 흉악한 놈에게 걸려 또 봉변(逢變)을 당해 몸마저 잃는구나!’
어느 급살 맞아 죽을 놈이 길가는 남의 아낙을 강제로 붙잡아 덮쳐 이 지랄이란 말인가! 신씨 부인은 짐승 같이 포악한 사내 아래 깔린 채 참으로 서러운 제 마음을 쓸어보는 것이었다. 이게 연약한 아녀자의 운명이고, 이게 인생살이란 말인가! 미처 그럴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이제는 사내의 급한 손길이 치마끈을 찾아 더듬더듬 아래로 점점 쓸어내려오고 있었다.
혼례 치르고 남편이 앓아 누운 탓에 사내를 경험했던 기억도 아스라한데 그 달콤한 기억의 틈새를 억세게 비집고 들어오며 이 대낮의 흉악한 괴한이 제멋대로 비밀스런 곳을 침범하고 있었다. 신씨 부인의 젖무덤이 괴한의 커다란 손에 물큰 잡히고 치마끈이 풀어지고 훌러덩 벗겨지는가 싶더니 삽시간에 뜨겁게 타오르는 사내의 커다란 불기둥이 몸 한 가운데를 사정없이 뚫고 대담하게 들어오는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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