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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창녕조씨(昌寧曺氏) 판윤공파 사촌종가 <35>

기사승인 2020.11.12  1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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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창녕조씨(昌寧曺氏) 판윤공파 사촌종가 <35>

한류콘텐츠 보물창고 광주·전남 종가 재발견
학문·효행 전통 계승 400년 ‘명문가’
용신신화 주인공 조계룡 시조
성리학자 조수홍 종가 열어
신라·고려 8대 연이은 평장사 배출
고문서 보존으로 가통 이어

지곡서원

전남 화순읍 덕음산 자락에는 지곡서원이 있다. 당초 조선 태종 때 우군도총제를 역임한 조흡(호는 퇴사헌)을 배향해 선조 때 예천서원을 전북 고창 금과에 세웠는데,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 화순 역정에 조흡의 후손인 조대중, 조수성, 조수홍, 조엽 등을 배향한 역정서원을 세웠으나 다시 고종 때 훼철됐다. 이를 화순 지실에 다시 세운 서원이 지곡서원이다. 신라와 고려 명문이었지만 조선에서는 화순에 은거하여 성리학에 매진하고 군자다운 풍모로 효행을 실천했던 창녕조씨 판윤공파 사촌종가가 지켜온 가문의 전통과 내력을 살펴본다.

◇ 거란·여진 침입 막은 명장 조자기
창녕조씨는 신라 진평왕의 사위 창성부원군 조계룡을 시조로 한다. 이예향이 신룡에게서 아이를 얻고 성씨까지 받아 조(曺)씨의 씨족이 출현한다는 용신신화가 전해진다. 신라 아간시중 조흠의 아들 조겸은 태악서승 벼슬을 지냈는데 창녕조씨는 그를 중시조로 모신다. 그의 손자 조연우부터 시조 15세 조자기(?~?)까지 8대에 걸쳐 문화시랑평장사를 배출했다. 조자기는 고려 성종 때 서경을 지켜 거란 침입을 막았으며 여진의 침입을 격퇴한 명장이라고 고려사는 전한다.

◇ 고려 명신 조민수 후손 학문 전념
고려 문하시중을 지낸 조민수(1328~1390)는 이성계와 함께 요동정벌군을 이끌고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우왕을 폐하고 창왕을 세워 공신으로 창녕부원군이 됐으나, 전제개혁·우왕혈통 논쟁 등을 반대하여 목은 이색과 함께 파직, 서인으로 강등되고 창녕에 유배되어 죽은 고려말 명신이다. 그의 아들 조린(?~?)이 판윤공파를 열었다. 조민수 손자 조흡(?~1429)은 태종 이방원과 동문수학하고 박포의 난에 공을 세워 옥천군이 됐으며 우군도총제에 올랐다. 조흡의 손자이며 조민수 5세손인 조온(?~?)은 기개 높은 선비로서 전남 화순에 입향해, 무오사화로 순천에 유배온 김굉필에게 학문을 배우고 성리학 연구에 전념했다.

◇ 사림5현 억울함 풀어달라 상소 올려
조온의 현손 조수성(1570~1644)은 학문이 깊고 언행이 독실한 선비로서 병자호란을 맞아 의병 창의한 의병장으로 청강유집을 남겼다. 역시 조온 현손인 조수홍(1574~1608)은 문과 급제하여 홍문관정자를 지냈으며 효성과 인품이 뛰어난 성리학자로서, 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이황 등 ‘사림5현’을 위한 탄원상소로 유명하다. 격물치지(대학의  8조목에 나오는 말. 주자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앎에 이른다고 해석함)를 연구한 학문적 업적으로  사림의  흠모를 받았고 병서에도 뛰어나 저술로 남겼다. ‘홍범연의’ 등을 저술한 조수홍의 호는 사촌이며 화순에 사촌종가를 열었다. 화순 지곡서원(옛 늑정사)에 배향했다.

◇ 문집발간으로 학문·효행 전통 계승
조수홍 5세 조하정(1675~1715)은 효행이 알려져 암행어사 이정제가 천거했으며, 성리학과 병서에 뛰어나다고 보고돼 사릉참봉을 지냈다. 종가는 1896년 퇴사헌유집, 정곡집, 사촌유집, 청강유집, 구봉유집 등 선조들의 학문과 시문이 담긴 서적을 발간했다. 조수홍 시권, 교지 등 많은 고문서를 보존하며 400여년 15세대를 이어 정직과 성실이라는 가훈과 효행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글·사진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부일사
지곡서원 전경
지곡서원 현판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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