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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첫 광주·전남 체육회장들 왜 이러나

기사승인 2020.11.19  18: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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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폭행·갑질에 보조금 유용 의혹까지…
민선 첫 광주·전남 체육회장들 왜 이러나
비리 잇따라 불거져 곳곳‘시끌’
자질검증·견제 시스템 부족 원인
체육회 사유화·무소불위 권력화
“독립적 감시·견제 구조 만들어야”

올해 1월 취임한 민선 첫 체육회장들이 공무원을 흉기로 폭행해 구속되고, 출마자격 시비 끝에 해임되는 등 광주·전남 곳곳이 시끄럽다. 사진은 전남체육의 총본산 역할을 하고 있는 전남도체육회의 건물 전경.

올해 1월 취임한 민선 첫 체육회장들이 공무원을 흉기로 폭행해 구속되고, 출마자격 시비 끝에 해임되는 등 광주·전남 곳곳이 시끄럽다. 체육회장들의 비리와 비위가 잇따르면서 ▲생활체육 활성화 ▲엘리트체육 경쟁력 강화 ▲체육시설 서비스 확대 등 체육회 본연의 역할 수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지역체육계에 따르면 강진군체육회장 A씨는 강진군청 간부공무원을 흉기와 발로 폭행하고 반성문 작성을 강요한 혐의(특수상해)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B씨가 축구대회 뒤 군수 격려만찬 일정을 정하면서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자 A씨는 체육회장직을 사퇴했으며 현재 새 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중이다.


나주시체육회장 C씨는 취임 전 아파트 사용 승인을 받게 해주겠다며 건설사 임원으로부터 9천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2개월에 추징금 9천만원을 선고 받았다. C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도 수개월째 체육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C씨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또 보성군체육회장은 공무원에 대한 폭언과 갑질행위, 보조금 유용 의혹으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광주서구체육회장은 입후보 자격 문제로 발목이 잡혀 당선 9개월 만에 해임됐다. 또 광주시체육회장은 선거과정에 약속한 출연금을 취임 후 내부 규정을 고쳐 1/3로 대폭 삭감해 체육계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체육회장들의 비리와 비위는 자질 검증 장치 미흡과 체육회 내부의 감시·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민철 조선대 체육학과 교수는 “체육회는 생활체육 활성화와 엘리트 체육 육성, 체육시설 서비스 등 3개 축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리더(체육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검증 장치가 부족하다보니 자질과 역량보다는 친불친에 따라 투표권이 행사되고, 이는 측근 중심 집행부 구성으로 이어지면서 ‘견제받지 않는 체육회장’‘체육회 사유화’결과를 낳아 불미스런 일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체육회가 사실상 100%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자체나 의회,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필요할 경우 공익감시단체 구성도 필요하다”면서 “현재 불거진 문제들을 하루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체육인은 물론 지역민들이 계속해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남의 한 체육관련 대학교수는 “체육과 정치를 분리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민선 체육회장 체제를 도입했으나, 그에 걸맞은 시스템과 제도적 정비가 갖춰지지 않아 체육회장의 자질 부족·사유화·무소불위 권한 행사 등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체육회 내에 독립적인 감시·견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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