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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북스-"아이 없는 삶도 행복합니다"

기사승인 2020.11.19  18: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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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만 행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샛별 지음/싸이프레스
“아이 없는 삶도 행복합니다”
딩크 부부로 살아가기 위한
‘따뜻하고 단단한’ 안내 역할
‘부부만의 삶’은 선택 중 하나
비방 욕설 대처 방법도 소개

 

나는 내 생애 가장 큰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아이 없이 살기를 일찍이 선택한 우리 부부의 일상과 생각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굳이 아이가 없어도 우리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고, 현재 누리고 있는 만족과 자유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도 컸다. 동시에 억울함을 풀고 싶었다. 우리 같은 부부들이 저출산 현상에 일조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프롤로그 중에서)

인구 절벽이니 국가 소멸이니 하는 심란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소신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여자에게 시부모님의 허락, 남편의 동의,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라고 말한다. 여자의 몸은 국가의 것도, 남편의 것도, 시댁의 것도 아니다. 여자 바로 자신의 것이다. 그런데 왜 세상은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낳으라”고 말할까? 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하면 생식 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여자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다고 여길까?

세상의 뭇매질에도 당당히 비출산을 선언한 여성이 있다. 그는 살면서 부모 속을 빠글빠글 썩여본 적 없다. 나름 한 가정의 자식으로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할 일과 책임을 다하며 살았다. 불완전한 서로를 메워주고 한껏 껴안아 지키고 싶은 남자(지금의 남편)를 만나 결혼할 때조차 부모의 노후 자금을 탈탈 털어가는 자식은 되지 않았다.

결혼하면 출산과 육아가 당연하다고 여기다 불현듯 ‘그 모든 것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찾아왔다. 남편과 오랜 고민과 대화 끝에 아이 없이 살자는 결론을 내렸다. 눈앞에 놓인 어떠한 해답도 자신의 인생을, 부부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게 남은 생의 행복을 위해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요.”

책에는 저가 딩크 부부가 되기까지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을 기록했다. 그리고 사회가, 우리가 얼마나 서툴고 어설픈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판단했는지를 보여준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며 내리는 하나의 선택에 불과하다고. 그것은 가정의 관계를 무너뜨려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는 행동도 아니고, 주어진 도리와 의무를 저버린 패역무도한 죄도 아니라고 역설한다. 나아가 세상의 편협한 선입견과 비방에 비추어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이란 무엇인지 솔직한 생각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책은 아이 없는 삶을 고민하는 예비 딩크족을 위한 안내서로 볼 수 있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한 순간부터 시작된 세상의 오지랖에 단호하게 대처하며 살아가는 저자 자신의 경험을 재치 있는 에세이로 담아냈다. 특히 사람들의 비난과 욕설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단단하게 대처하기까지 여정을 조언과 함께 들려준다. 앞으로 아이 없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한국은 아이를 키우기 매우 어려운 조건의 나라이다. 부부가 아이를 낳아 키우려면 어느 한쪽의 경력 단절을 불사해야 하고,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기 위해 대기 번호를 받고 애타게 기다려야 한다. 사교육비와 집값은 연일 고공 행진이다. 부부의 모든 생을 육아에 다 갈아 넣어도 아이가 훗날 양질의 삶을 살아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 속에서 자발적인 비출산, 무자녀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많은 난관을 뚫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수많은 난관을 뚫으며 흔들림 없는 태도로 말한다. “아이 없는 부부도 ‘정말’ 행복합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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