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로 변한 학교 운동장
<광주 상일중·서석중 가보니>
상일중·서석중 학생 3명 확진, 지역 첫 학교 감염에 학부모 충격
수능 앞두고 학교 감염 확산 비상 “하교 후에도 방역수칙 준수해야”

26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방역당국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학교 운동장이 또 선별 진료소로 변했네요. 우리 아이들은 언제 쯤 마음편히 뛰어놀수 있을까요?”

26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서석중학교 운동장 한복판에는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운동장 한 켠에 간이선별진료소가 마련돼 있고, 학생들은 거리두기를 지키며 교사와 보건소 직원의 지도에 따라 한 명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방호복을 입은 보건소 직원들은 검사가 끝날때 마다 학생들이 버린 비닐장갑 등을 버린 휴지통을 꼼꼼히 소독했다. 경찰도 이날 학교 주변 일대에서 교통체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서석중학교는 이날 학생 500명과 교직원 30명 등 53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이 검사를 받는 동안 학교 정문에서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자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학교 일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근심가득한 얼굴로 학교운동장을 쳐다보곤 했다.

학부모 김모(42·여)씨는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할텐데, 조용할 때쯤 또 코로나가 재확산 되고 있다”며 “어른으로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검사가 끝난 뒤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곧장 집으로 향했다.

같은 날 첫 교내 감염자가 나온 광주 상일중학교도 썰렁함 그 자체였다. 상일중학교에서는 학생과 가족 등 총 4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상일중학교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학생들의 웃음꽃도 사라졌다. 출입문에는 ‘학교시설 임시 사용중지’라는 안내문이 붙혀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학생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은 텅텅 비어 있었고, 학교 주변 상가도 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일중학교는 서석중학교로부터 2.5㎞ 가량 떨어져 있다.

교육당국은 교내 감염이 이미 이뤄진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달 3일 예정된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중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부터 고등학생들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정상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고 귀가해서도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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