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손실 최소 7천대 전망

기아차 광주공장 ‘겹시름’…노조 파업에 코로나 휴업까지
생산 손실 최소 7천대 전망
노조 주·야 4시간씩 파업
협력사·소비자 피해 확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경. /남도일보DB

기아차 광주공장이 노조의 부분파업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휴업까지 겹치며 4분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부분파업과 휴업 등으로 발생하는 생산 손실만 최소 7천 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근 거부까지 포함하면 더욱 손실은 커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오후 소하지회 조합원 교육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단체교섭 진행 경과를 논의한 뒤 또 다시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과 2일, 4일 주·야간 근무조 각각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한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인한 광주공장 생산 손실은 약 6천여 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출고가 밀려 있는 인기 차종의 경우 대기 시간이 더 길어져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전망이다. 협력사들도 대금 지급과 납품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달 25∼27일에도 사흘간 부분파업을 했다.

기아차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을 비롯해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지난 달 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같은 달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분파업을 하루 유보하고 24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음 쟁대위는 오는 4일 열리며 사측과의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1천대 가량의 추가 손실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광주공장 1공장 생산직 사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사업장 내 감염자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기아차는 이날 광주1공장에 한해 주간조 가동을 중단하고 확진자 근무지와 동선에 대해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29일 2공장 근무자인 A씨가 처음으로 확진됐다. 제 1, 2공장과 하남 버스·특수공장 등의 주간조 가동을 중단됐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1공장 셀토스·쏘울, 2공장 스포티지·쏘울, 3공장 봉고트럭·군수용차량·대형버스 등 하루 약 2천 대의 차량을 생산 중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등 기아차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광주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50여개의 협력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상생 협력해 쟁점 사항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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