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선으로 확 트인 남구 백운광장
일대 고질적 교통체증 해소 기대, 잦은 사고, 상권침해로 고가 철거
교통 요충지 남구의 새 관문 역할 “교통 소통 원활 체감” 시민 만족

남구 백운 고가 재개통
광주광역시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한 백운 고가 철거가 완료돼 일대 도로가 재개통한 1일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매일 출퇴근길이 지옥 같았는데 이제 한숨돌릴 것 같습니다”

1일 오전 8시께 찾은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광장 일대. 남구의 관문인 이곳은 남구청 등 주요시설이 위치한데다 학교와 아파트단지가 밀집돼 교통체증이 매우 잦은 곳이다.

하지만 이날은 평소와 달리 차량들의 신경질적인 경적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광주시가 지난 6월 4일부터 5개월여 간 시행한 백운고가 철거작업이 마무리된 뒤 확 넓어진 새 도로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철거된 백운고가는 1989년 11월, 길이 385.8m, 폭 15.5m, 왕복 4차로 규모로 개통된 이후 31년간 남구 관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남광주역에서 효천역 구간 경전선 철길과 백운광장에서 주월교차로 간의 거리문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급경사로가 설치돼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했다, 특히 경전선 철길이 2000년 서광주역으로 이설되면서 도심 경관 훼손과 주변 상권의 침해 문제까지 불거져 결국 철거에 이르렀다. 백운고가 철거가 끝나면서 이 구간은 2023년까지 도시철도와 지하차도 건설이 추진된다.

백운광장~주월교차로 구간은 기존 왕복 6차로였던 차선이 11차로까지 늘어났다. 이로 인해 고질적인 이 일대 교통혼잡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출근 시간 도로 위 빽빽이 들어서 있던 차량간 간격은 여유를 되찾았으며 무리하게 끼어들던 차량도, 의례 보이던 꼬리물기 현상도 눈에 띄게 줄어 보였다.

주민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남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A(28·여)씨는 “항상 도로가 복잡해 이동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오죽하면 샀던 차를 되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며 “개통 첫 날이지만 교통이 원활해진 것이 체감돼 매우 만족스럽다. 매일 출퇴근길이 지옥 같았는데 이제 한숨돌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백운고가 철거 잔해 등이 도로 주변에 남아있는 등 도로가 아직 완벽히 정리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주현 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은 “시민들이 철거 기간 불편을 감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공사가 순조롭게 완료됐다”며 “도시철도 2호선, 지하차도 건설공사 기간 중에도 우회도로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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