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일방적 보도자료에 관계기관 불쾌감

나주 혁신도시 SRF 실무협의 첫 회의 ‘무산’
나주시, 일방적 보도자료에 관계기관 불쾌감
개최 무기한 연기…또다른 갈등 상황 우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나주 혁신도시 SRF(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갈등 해결을 위해 꾸려진 실무협의 첫 회의가 무산됐다.

12일 광주광역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후 2시 세종시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열릴 예정인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실무협의단 1차 회의가 기약 없이 연기됐다.

당초 이 회의에는 산업부·환경부·광주시·전남도·나주시·한국지역난방공사 등 6개 기관 실무자가 각각 1명씩 참석해 SRF발전소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14일 예정된 회의를 이날 급하게 취소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당초 회의는 6개 기관 실무자들간 조용히 만나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였으나 서로간 사전 인지하거나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로 미리 알려지면서 관계기관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관계기관들과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보도되면서 오해 소지가 있어 우선 취소키로 했다”며 “향후 회의를 개최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답보 상태인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에 실마리로 작용할 듯 했지만 또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총사업비 2천700여억원이 투입된 ‘나주 SRF열병합발전소’는 쓰레기와 폐비닐 등을 압축한 연료로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나주혁신도시 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에 집단 난방용 열 공급과 전기 생산·판매를 위해 난방공사가 2014년 착공, 2017년 12월 준공했다.

하루 466t의 SRF를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와 열공급 전용 LNG 보일러 2기로 이뤄졌다. 하지만 환경 유해성을 우려한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나주시로부터 인허가를 못 받고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갈등만 커지자 산업부·전남도·나주시·난방공사·범시민대책위 등 5자가 참여한 민관협력거버넌스를 꾸렸지만 22개월간 활동한 끝에 최종 합의를 내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30일 해산했다. /정세영·김영창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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