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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배구협회장 선거무산 '파문.....선관위, 선거 하루전에 연기공고 "황당"

기사승인 2021.01.13  18: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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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배구협회장선거 무산 ‘파문’
선관위, 미공고 등 행정미흡 이유
선거일 하루남겨놓고 연기 공고

선거인명부도 없어…규정 위배
위원구성·후보등록시 편향성 의혹
“특정인 당선 의도 의구심” 지적 제기

광주광산구배구협회장 선거가 회장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업무 부실로 당초 예정일에 치러지지 못해 논란이다. 특히 선관위 편향적 구성과 업무처리가 선거 무산의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광주시체육회에 지난 12일 예정됐던 제2대 (통합)광산구배구협회장 선거가 취소됐다. 선관위는 선거일 하루전인 11일 광산구배구협회 다음 카페에 “행정절차상 문제가 발생해 12일 선거일정이 연기됨을 알려드린다. 선거일정은 차후 선거일정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공고했다. 선거 연기 공고전인 지난 5~6일 회장 후보등록기간에 A후보와 B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선관위는 당초 이날 오전에 선거무효와 재선거를 공고했으나 행정절차 미흡은 재선거 사유가 안된다는 광주시체육회 등의 지적에 따라 오후들어 선거무효 공고를 취소하고 선거 연기를 재차 공고했다. 하루동안 선거무효와 선거연기를 공고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선관위가 연기 사유로 든 행정절차 문제는 광산구체육회 및 광산구배구협회 홈페이지나 카페에 선거공고를 하지 않은 점으로 파악됐다. 광산구배구협회측은 “중요한 선거절차인 선거공고가 내부 실수로 (다수가 알 수 볼 수 있는 카페 등에)이뤄지지 않은 문제가 발견돼 부득이하게 선거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에서는 추후 선거일정을 잡을 예정이지만 언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체육계에서 선관위 잘못으로 회장 선거가 취소된 건 초유의 일이다. 그런데 광산구배구협회 선거관리규정에는 홈피 및 회원 카페에 선거 공고를 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 이같은 연유로 선관위는 선거공고를 대의원과 이사들에게 카톡 등을 통해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선거에 필요한 선거인명부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를 위해선 규정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할 선거인단을 후보등록 마감전에 확정한 뒤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가 사본을 요청하면 즉시 교부해야 한다. 하지만 선관위는 후보등록 마감일은 물론 선거 취소를 결정한 11일까지도 선거인명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선관위 업무 부실을 놓고 체육계 일각에서는 선관위 구성과 활동의 편향성이 원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A후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복수 인사들이 선관위원에 포함된 게 편향성을 의심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선관위원 7명 가운데 2명이 A후보가 대표로 있는 남자일반부 배구팀의 배구부장과 코치다. 소속 팀의 대표가 후보로 나선 선거에 해당팀 지도자들이 선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선관위는 후보등록과정에서 선거공고에 나온 후보등록마감 시한인 6일 오후 5시 이후에 A후보의 등록 접수를 받으면서 편향성 의혹을 더 키웠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께 A후보의 등록서류를 받았으나 접수하지 않고 있다가 등록 마감 20분전에 B후보의 등록서류 3가지가 미비된 점을 알고, A후보에게 연락해 미흡한 서류를 제출토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A후보가 보완서류를 등록마감시간까지 제출못하자 등록서류접수 현장에서 긴급 회의(5명 참석)을 열고 다음날(7일) 오전 10시까지 서류제출 시한을 연장키로 하고, B후보에게 동의를 구했다가 거절당했다.

후보등록 마감 후 선관위 업무 부실 및 편향성이 문제가 되자 선관위원 7명은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하지만 광산구배구협회는 선관위원장과 외부위원 1명 등 2명만 사퇴 의사를 수용하고, 나머지 5명은 반려했다. A후보와 같은 배구팀 소속 2명도 유임됐다. 업무부실과 편향성 의혹으로 선거 취소 사태를 불러온 선관위원 대부분이 선거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광산배구협회장선거 잡음에 대해 후보와 지역체육계에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B후보는 “선관위가 이미 후보등록까지 받아놓고 선거공고를 이유로 선거 하루전에 선거를 취소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선거공고도 없는데 어떻게 후보등록을 할 수 있겠는가. 선관위도 후보등록을 접수받았다”고 말했다.

광주체육계 한 인사는 “선거공고와 선거인 명부 작성은 기본 중에 기본인데 선관위가 이것조차 안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스스로의 귀책사유로 선거가 취소되게 만든 사람들에게 다시 선거업무를 맡긴 점도 이해할 수 없다. 항간에 떠도는 특정인을 회장으로 만들려다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산구배구협회장 직무대행 C씨는 12일 오후 남도일보와 통화에서 “선관위원 2명이 특정후보와 같은 팀 소속이라는 것과 그 팀의 존재도 선관위 구성 후에 알았다”며 “사퇴한 2명 후임을 위촉한 뒤 선거일정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퇴한 선관위원장은 D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위원장으로 일할때 간사를 통해서 공고라든지 일을 잘 한 줄 알고 맡겼는데 미공고 등 행정적 착오로 (내가)그 직을 갖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선관위원들의 의견을 들어 선거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고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됨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체육회는 선거연기와 관련해 선관위원 7명 전원을 교체하라는 공문을 13일 광산구배구협회에 보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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