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향 인터뷰 전문
남도일보는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제2의 송가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수 최향과 17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SNS로 이뤄졌다. 다음은 가수 최향과의 일문일답.

“트로트는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음악”

무대공포증 극복하고자 가요제 도전
신청도 친구가 대신…숫기 없어
만족스럽지 못하면 계속 재도전

대상 많은 건 가족·친구·지인들 덕분
트롯전국체전까지 촬영 영광스러워

전남대 기타소모임 들어가 보컬활동
결혼식 축가 알바·방송국 기자 생활도
가수 하면서 작곡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가수 최향(왼쪽)이 트롯전국체전 출전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최향 인스타그램

 

1. 언제부터 노래를 시작하게 됐으며, 다양한 장르 소화가 가능한데 트로트를 선택한 이유와 매력은?

-시작이란 표현이 모호한데, 아마 음악을 좋아하던 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LP판, 카세트테이프, 라디오 등을 통해 어릴 적부터 노래를 자연스레 접했고 좋아했다. 굳이 시작이라 칭한다면 아마 스무 살 대학을 입학하고 난 후이다. 전남대 생활과학대 안의 기타소모임에 들어가 보컬 활동을 했었고, 광주에서 지내면서 아르바이트로 결혼식 축가 부르는 일을 했다. 그때부터 그간 드러내지 못한 노래에 대한 갈망을 펼치기 시작했다. 저에겐 음악이란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트로트 또한 저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주었고, 어떠한 장르보다도 진실되고 진정성 깊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2. 전북 익산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광주·전남에서는 프로그램 방영 이후 ‘제2의 송가인’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광주 또는 호남에 연고가 있으신가요?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에 입학하여 20살 때부터 작년까지 광주에서 쭉 지내왔다. 졸업작품을 마치고 휴학을 하면서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쌓기 위해 전남방송에서 문화부 기자로도 잠시 활동했다. 이번에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 짓고, 올 2월에 졸업한다, 학업과 타향살이에 지치고 외로웠던 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이 노래였고, 그 꿈을 더 펼칠 수 있게 한 시발점이 바로 광주이다. 이것만으로도 저에겐 제2의 고향이 아닐 수 없다.

3. ‘트로피 싹쓸이’라는 별칭에 대한 소감은?

-많이 쑥스럽다. 처음엔 공포증을 극복하고자 친구와 선생님 추천으로 가요제에 참가하였다. 참가 신청 전화마저도 걸지 못해 친구가 대신 접수해줬을 정도로 숫기가 없었다. 가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기까지 그 과정엔 어두운 부분도 참 많아서 그런 면이 저를 오기로 다시 일어나게 했다. 예선 탈락 혹은 본선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를 하면 그다음 해, 다다음 해에 계속 재도전을 해왔다. 저는 제 실력 하나만으로 가요제에 대상을 많이 수상한 건 아니라 생각한다. 운도 있었고, 그에 맞는 상황과 때도 있었고 그리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친구·주변 사람들 덕분이다. 그 덕에 현재 트롯전국체전까지 촬영하게 됐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다.

 

4. 졸업을 앞두고 계시는데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실까요? (본격적인 가수 활동 또는 앨범 준비 등)

-우선 트롯전국체전에 집중하여 열심히 임할 것이고, 이후 뜻이 맞는 소속사를 만나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 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취미로 했었던 작곡을 다시 시작해 곡도 쓰고 싶고, 무대 의상과 구성까지 저의 무대를 위한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5. 프로그램 출연으로 각 연령층의 팬덤을 형성하셨는데,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프로그램을 출연하기 전까지 사람에 대한 불신이 참 많았다. 20대 초반엔 나쁜 어른들을 많이 만나,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가수의 꿈에 도전하려 하지 않았었고,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가요제를 통해 해소했었다. 그 덕에 ‘트로피 싹쓸이’ ‘재야의 고수’라는 막중한 타이틀을 얻게 된 것 같아 한편으론 부담이 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크다.

인정 많고 좋은 제작진·출연진, 그리고 팬분들을 만나 부정적인 생각에 경계만 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됐다. 앞으론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 소통하고 싶다. 손녀처럼, 딸처럼, 여동생처럼 친근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저에게 멋진 울타리가 되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겸손하고 떳떳한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리/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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