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이재명 지지 후폭풍, 이병훈은 이낙연 지지 선언

호남서 먼저 불붙은 차기 대선 주도권 경쟁
민형배, 이재명 지지 후폭풍, 이병훈은 이낙연 지지 선언
텃밭 민심 잡기 가속화될 듯 “코로나 정국서 과열” 지적도
 

차기 대선이 1년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여권 내 대선 주자들의 주도권 경쟁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불 붙었다.

광주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여권 대선 잠룡들에 대한 공개 지지를 잇따라 표명하고 나서면서 대권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민심 잡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정권 재창출 위한 대선후보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 대해 권력기관 개혁 법안, 민생관련 공정경제 법안 등을 포함해 87년 민주화 이래로 제일 많은 개혁법안을 처리했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있어서 후보의 기준은 막스 베버가 말한 ‘열정’,‘책임감’, ‘균형감각’에 ‘도덕성’을 덧붙여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실 것”이라며 ”이 대표는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의 재목이다.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그 발언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돌팔매질을 받는 것이 안타깝고, 큰 시각에서 봐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은 호남 지역 의원 중 처음으로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일었다.

민 의원은 최근 지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사면론을 이야기하면서 미련을 버렸다”며 “시대 상황을 누가 제일 잘 이끌어갈 것인가를 보면 이재명 지사가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등 조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지역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이 대표와 이 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등 여권 잠룡들이 최근 전 대통령 사면, 이익공유제 등 각종 사안을 놓고 선명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당심·민심 공략에 본격 나선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광주 지역 의원들은 구체적 언급을 아끼면서 민심 향배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차기 대선 주자들과 비공식 접촉면을 넓히면서 보폭을 넓혀가는 행보도 감지된다. 다만,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당이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대권 경쟁이 부각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의원들 사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설 명절 전에 광주·전남 방문에 연이어 나설 예정이어서 대권 차기주자로 ‘호남 구애’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텃밭인 호남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정치인들과 만나 대선 가도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명절 전 2~3차례 광주·전남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근 불거진 전직 대통령 사면 언급과 관련, 민심 이반을 달래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이 지사는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이용섭 시장과 면담, 광주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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