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가 만든 ‘집콕’ 취미 인기
비대면 온라인 강의 수강생 몰려
나홀로 집에서 홈쿡·홈트
식물가꾸기 ‘플랜테리어’도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최근 온라인 필라테스 강좌 수업을 겨우 예약했다. 일정 기간내에 등록하면 70% 가량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신청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많은 사람과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어 같이 운동을 하는 것 같다”며 “작심삼일도 못 지켰던 운동을 그룹 미션을 함께 하고 채팅방을 통해 서로 응원해 주면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콕(집에 콕 틀어박혀서 지내는 것)’으로 여가·문화생활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민여가·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비대면으로 혼자 하는 여가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60%로 2019년(54.3%)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4.7%포인트 감소한 40%에 그쳤다.

여가 공간을 집에서 가까운 생활권 내에서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가장 많이 이용한 여가공간은 ‘식당’(38.0%), ‘아파트 내(집주변) 공터’(28.8%), ‘카페’(25.6%). ‘생활권 공원’(24.6%) 등이다. 공연장과 생활문화센터 등 문화시설 이용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은 ‘휴식활동’(90.5%), ‘취미오락활동’(84.7%), ‘사회 및 기타 활동’(61.2%), ‘스포츠 참여 활동’(28.8%) 등이다.

최근에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단체 만남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도 인기다. 나홀로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 운동하는 ‘홈트’를 온라인 강의로 배우고 노하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미션인증과 댓글, 응원하기 등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쌓고 수강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질문하기, 진도율, 그룹 미션율 확인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어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실내공간의 공기질 향상과 인테리어에 도움을 주는 ‘플랜테리어(Planterior)’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과 화분 등을 활용해 실내환경을 식물로 가꾸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스트레스 해소로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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