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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61)폭풍전야(暴風前夜)

기사승인 2021.01.19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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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61)폭풍전야
<제4화>기생 소백주 (61)폭풍전야
그림/이미애(삽화가)

그림/이미애(삽화가)

홍수개의 분부를 받은 옹기장수가 지게에 짚을 깔고 새끼줄로 옹기 짐을 단단히 묶어 짊어지고 품속에 편지를 간직하고는 한손에 작대기를 들고 대문을 향해 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요.”

대문까지 친절하게 따라가 배웅을 해주는 홍수개를 보며 옹기장수가 말했다.

“그래, 험악한 산길에 몸조심하고 날 저물면 그 집에서 자고 오거라! 옹기 값은 두둑이 달라고 했으니 잘 받아오고 편지 꼭 전해주거라!”

홍수개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 잘 알겠습니다요”

옹기장수가 말을 마치고는 발길을 재촉했다.

“아참! 너 산길에 호랑이 조심해야 한다 알았지!”

홍수개가 떠나가는 옹기장수의 뒤통수를 보고 말했다. 그 말을 옹기장수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 들었는지 대답도 없이 그냥 가는 것이었다.

홍수개는 발길을 돌려 집안으로 향했다. 남편이 옹기지게를 지고 가자 옹기장수 아내가 부엌에서 전을 지지고 있다가 옹기지게에 옹기를 묶는 것을 도와주고는 대문 앞까지 따라 나와서 말도 못하고 서 있다가 돌아서는 홍수개와 눈빛이 마주쳤다.

“어허! 너무 걱정 말게! 잘 다녀오겠지!”

홍수개가 옹기장수 아내를 은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 예!......”

옹기장수 아내가 화들짝 놀란 눈빛으로 홍수개를 피해 얼른 발길을 돌려 부엌을 향해 갔다. 홍수개는 옹기장수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야수 같은 눈빛을 흘기며 혼잣소리를 했다.

“으음! 그새 저 솥단지가 뜨거워졌단 말인가! 허! 바야흐로 폭풍전야(暴風前夜)로다! 허! 허흠!”

밤송이의 귀찮은 가시를 따 훌렁 벗겨버린 홍수개는 이제 토실토실한 미끈한 밤알을 손에 움켜쥐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하며 남모를 미소를 삼켜 무는 것이었다.

그날 밤 진수성찬의 제사상을 차리고 자시(子時)가 되어 제사를 다 지내도록 산 너머 마을로 배달을 나간 옹기장수는 홍수개의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곳에서 밤을 만나 하룻밤을 지내고 올 양이었다. 홍수개는 아버지 홍진사의 지방(紙榜)을 써서 붙여놓고 격식에 맞춰 제사를 지냈다. 분향(焚香)을 하고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정씨 부인과 자녀들까지 대동해 정말로 극진한 효자라도 된 양 정성껏 제사를 지냈던 것이다.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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