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지훈련도 취소 ‘지역경제’ 한숨만

설 전 특수 기대했지만…버팀목자금 효과도 ‘미미’

“비수기 식당·숙박업 거의 손 놓고 마냥 기다려”

지자체 “코로나19 확산 단초 제공 우려 불가피”

지난 2019년 광양시를 찾은 동계전지훈련팀이 광양시 공설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남도일보DB
전남 동부권의 겨울철 지역 경제를 이끌던 동계전지훈련이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취소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 곡성군, 구례군 등 동부권 7개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겨울철 온화한 기온, 잘 갖춰진 체육시설 등을 갖춰져 있어 전국 엘리트 스포츠팀들의 동계전지훈련 명소로 각광 받아 왔다.

특히 전남 동부권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전지훈련팀이 찾는 광양시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평균 173개 팀, 4만9천700여명 인원이 찾으면서 남부지방을 대표하는 전지훈련지도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55억3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부권 지자체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계전지훈련지로 이름을 알렸다. 실제 ▲여수시는 같은 기간 평균 157개 팀·3만7천여명이 ▲순천시는 119개 팀·2만2천100명이 ▲구례군은 120개팀·2천536명 ▲보성군은 37개 팀·6천700여명이 훈련을 하며 현지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모든 공공체육시설의 사용이 제한되면서 거의 모든 전지훈련이 취소되면서 지역 경제도 울상을 짓고 있다.

반짝 특수를 누렸던 지역의 숙박과 요식업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동계 전지훈련이 예년과 같이 이뤄진다고 해도 식당의 경우 방역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집합금지, 집한 제한 등 영업이 제한된 업종에 200~300만원 차등 지급한 버팀목 자금 역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매년 전지훈련팀을 받아 왔던 광양시 소재 한 식당 대표 황 모(51)씨는 “비수기인 겨울철에 전지훈련팀이 방문하면 한 팀당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설 명절 전에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현재는 전무한 상태인데다 집합금지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나마 식당의 경우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겨울철 관광을 기대할 수 없어 숙박업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지원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빨리 지나가기만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양시 관계자는 “지역경제파급효과를 감안한다면 유치취소를 결정에도 많은 고충이 뒤따랐다”며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동계훈련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의 단초를 제공한다면 혼란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어 부득이 전지훈련의 취소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선수단을 유치할지는 추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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