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2020년 임단협 결렬 선언
노조,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사측, 코로나 펜데믹…경영 악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사간 임단협을 놓고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예고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입장문에서 “2020년 임단협을 지난해 7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7개월간 진행했으나 사측의 임금억제 정책에 의해 지회의 요구안에 대해 시간끌기로 일관하는 등 회사의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21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20일 상무집행위, 21일 긴급임시대의원대회, 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부분파업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그동안 2년 연속 영업이익 발생을 근거로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 5.34% 인상 ▲총고용 보장 ▲중국 더블스타 인수 이후 지난 2018년 4월2일 노사 간 체결한 특별합의를 통해 2019년 반납한 상여금 200%에 대해 기준 재설정 ▲통상임금(상여) 소송에 대해 과거분과 미래분 구분 교섭 ▲인력 전환배치 재설정 등을 요구해 왔다.

노조는 “사측은 원가절감에 대한 비용 측면으로만 접근해 인력구조조정을 제시하며 조합원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다만 조정신청기간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 한다면 교섭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당면한 대내외 경영환경들을 외면한 채 노조의 주장과 요구만을 고집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노측 결렬 선언에 대한 회사의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둔화,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휴무(공장 셧다운)로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감소 및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감소로 당사 또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야할 때임을 명심하고, 노사 상생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 및 사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노조가 밝힌 2년 연속 영업이익에 대해 사측은 “2019년 2분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역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명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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