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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66) 지략(智略)

기사승인 2021.01.26  17: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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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66) 지략(智略)
<제4화>기생 소백주 (66) 지략(智略)
그림/정경도(한국화가)

그림/정경도(한국화가)

그것은 바로 홍수개가 작은 키에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평생을 구박하고 천시해온 정씨부인의 지략(智略)의 결과였던 것이다. 홍수개가 옹기장수 소달구지를 집안 마당으로 끌어들여 오자 남편 홍수개의 흉악한 속셈을 미루어 짐작한 정씨부인이 유심히 남편의 행동을 관찰했다. 옹기장수 부부를 데리고 들어온 그날 밤 홍수개가 서실(書室)에 들어가 무슨 글인가를 쓰고 있기에 정씨부인이 홍수개가 잠든 한밤중에 촛불을 켜고 들어가 그 글을 읽어 보았던 것이다. 그 글이 바로 어제 오후 홍수개가 멀리 산 고개 너머 김씨에게 옹기 심부름을 보낸 옹기장수 남편이 가지고 갈 편지였던 것이다.

그 편지 내용을 접한 정씨부인은 짐작대로 홍수개의 흉악한 흉계(凶計)를 알고는 경악(驚愕)을 했다. 정말로 이번에는 절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아니 될 일이었다. 근면하고 다정한 한 부부의 가정이 파괴되고, 죄 없는 여인이 욕정에 짓밟히고, 생사람의 목숨이 달려있었다. 악인의 악행을 미리 알고도 그것을 방기 한다면 알고 있는 자도 똑같은 공범일 것이다. 그것도 다름 아닌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할 사랑하는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남편의 일이 아닌가!

정씨부인은 그 편지를 읽으며 남편 홍수개의 너무도 무서운 파렴치한 흉계에 심장이 떨려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편지를 받고 읽거든 바로 불살라 버리기 바라네.’로 편지는 시작하고 있었다. ‘이 젊은 옹기장수에게 옹기를 짊어 보내니 자네가 그것을 보내라고 했다고 하게. 그곳에서 장을 쑤면서 사나흘 일을 시키고 붙잡아 놓게. 별의별 수를 다 써서라도 반드시 붙잡아 놓아야 하네.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은 이틀 뒤 한밤에 산 너머 대여섯 명 잘 아는 도둑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 집에 있는 옹기장수의 황소와 옹기를 훔쳐가게. 그때 옹기장수 젊은 아내도 같이 붙잡아 가야하네. 붙잡아 가서 산 너머 외딴 집 방에 꽁꽁 가두어 놓게. 내가 평생 쓸 물건이니 조심히 다루어야하네. 그리고 다음날 옹기장수 남편을 우리 집으로 가라고 보내게. 그 다음일은 나에게 맡기게! 성사하면 후사하겠네!’

남편 홍수개가 산 너머에 인연을 맺고 살아온 편지를 보낼 김씨는 깊은 산중의 산적이라는 도적 패거리들과 내통을 하며 이 일대에서 빈번히 크고 작은 악행을 일삼으며 살아온 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일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정씨부인은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분명 옹기장수 남편의 신상이나 생명에 관한 일임에 분명했다.

‘저런 파렴치한 악한을 남편의 연을 맺고 살아오다니!’

그 내용에 소스라치게 놀란 정씨부인은 혹여 홍수개에게 발각되려나 싶어 얼른 그것을 제 자리에 놓고 가만가만 서실을 빠져나왔다. 무슨 지독한 업연(業緣)으로 저런 자와 부부의 연이 맺어진 것일까? 정씨부인은 자신의 운명을 탄식했다.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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