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S국제학교 집단감염 확산 방지에 만전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광주시가 광산구에 있는 이 교육시설 학생과 교직원, 교인 등 135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27일 오후 2시 기준 1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역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다.

광주 TCS국제학교는 선교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과 교직원 122명이 합숙 교육을 받아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 대부분이 6세부터 10세까지 미성년자이고 절반 이상이 타지역 거주자라고 한다. 게다가 이 시설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방역에 취약한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을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숙사 방별로 적게는 7명부터 많게는 20명까지 배정했고 지하 식당에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종교단체의 분별 없는 행태가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들어선 코로나19 3차 유행에 새 뇌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수 많은 국민들이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방역에 협조하는 상황에서 종교시설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하다.

특히 문제는 TCS국제학교 같은 시설이 광주지역에 더 여럿 있으며 비인가 시설이라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이다. 방역·교육당국은 이들에 대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 공백을 없애야 유사 사례를 막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을 무시해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종교 관련 시설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제재를 가해야 마땅하다.

광주시가 이날 종교시설과 관계없더라도 인가·교육시설 여부를 떠나 5인 이상 합숙시설에 대해 보건소에 자진신고하고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당연한 조치다. 시설 관계자들은 행정명령을 준수해 코로나 확산 차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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