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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70) 활인도(活人刀)

기사승인 2021.02.01  17: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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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70) 활인도(活人刀)

<제4화>기생 소백주 (70) 활인도(活人刀)

그림/정경도(한국화가)
살인도(殺人刀)를 휘둘러 범죄인을 단칼에 척결할 일이라면 아주 쉬운 일이겠지만 가족이고 이웃이기에 다 같이 서로 살아야할 활인도(活人刀)를 써야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이었다. 정씨부인은 미워도 홍수개는 남편이었기에 그 방법을 신중히 고민할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정씨부인이 옹기장수 아내만을 구할 양이면 오늘밤 그 방을 텅 비워 놓고 다른 집으로 멀리 피해 가서 잠을 자게하고 회피시키면 그만이었지만 이차지에 남편 홍수개의 흉악한 버릇을 고쳐 새사람을 만들 것까지 생각하고 있었기에 최고의 상책(上策)을 궁리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것이다. 최고의 상책이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고 모두를 살려내는 인간을 위한인간적인 방법인 것이었다. 그러나 천하에 그런 방법은 없는 것이었다.

석양 무렵 홍수개는 오두막집에서 기거를 하는, 제사에 쓸 각종 나물을 부엌에서 무치고 있는 할머니를 마당가로 불렀다. 홍수개가 그 할머니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부엌으로 들어온 할머니를 정씨부인이 구석으로 따로 불렀다,

“이 보시게 할멈! 지금 주인대감이 뭐라고 하시던가?”

정씨부인이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아이구 마님! 주인대감께서 오늘밤은 제사가 시작되기 전에 음식을 싸가지고 마을에 나가 할멈들과 놀면서 먹고 자고 오라고 그렇게 이르시네요. 그래서 제가 일이 많은데 그리해도 되냐고 그러니 집안일은 걱정하지마라고 그러시네요. 일이 많은데 그리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마님?”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걱정이 되는 듯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이르시던가?”

“예에! 꼭 그리하라 하시네요.”

홍수개는 그 오두막집 방에 옹기장수 아내만 홀로 남아 자도록 재빠르게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물론 정씨부인의 세심한 관찰의 눈빛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할머니에게 혹여 이를 누가 묻거들랑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도 홍수개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만큼 홍수개는 가정에서 일방통행이었던 것이다.

“으음! 그래, 그렇다면 그리하시게! 무슨 수로 주인대감의 말씀을 어기겠는가!”

정씨부인이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

아이구 마님!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내가 음식을 많이 줄 테니 싸가지고 가서 친하게 지내는 마을 할멈들과 나눠먹고 잘 자고 오시게”

정씨부인이 말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마님!”

할머니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이로서 정씨부인은 남편 홍수개의 간악한 흉계를 최종 확인하게 된 셈이 되었다. 정씨부인은 골똘히 깊은 생각에 잠겨들었다.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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