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특별기고-한전공대와 캠퍼스시티
손승광(동신대학교 교수)

한전공대(한국에너지공과대)는 한국전력공사가 설립한 연구대학으로 빛가람 혁신도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구심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전은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지만 그 선두다툼은 치열하여 꾸준한 연구개발이 뒷받침 돼야만 선두를 지킬 수 있다.

한전공대가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대학으로 자리하려면, 우수한 연구시설만이 아니라 고급인력 확보와 이들이 정주하는 우수한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 정주환경은 한국사회의 고유한 정주환경일 뿐만이 아니라, 다국적 문화, 예술, 커뮤니티의 연구도시가 돼야 한다.

▶주택수준
현재 혁신도시 주거환경은 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며, 주택타입은 고층으로 구성됐다. 건축물은 깨끗하고 외부조경은 잘 가꿔져 있지만 획일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창의성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보면, 아파트 이외에 우수한 환경과 디자인의 단독주택, 가로형 집합주택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도시와 건축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선진국가의 도시에서 생활 경험을 가진 연구자들은 지적 호기심과 창의적인 생활환경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커뮤니티와 문화시설

정주환경은 직장에서의 생활이외의 이웃과 함께하는 공간, 다양한 이웃과 주민과의 활동이 필요하다. 도시의 가로공간, 공공 공간에서 이웃이 함께하는 생활욕구는 이웃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어울림으로서 생활만족도가 높아진다. 전문분야 연구자일수록 근무시간의 피로감과 일상생활에서의 단조로움을 보완해 주는 사회적 교류와 생활이 더욱 필요하다. 연구자들의 국적과 출신은 문화적인 다양성과 복합성을 가진다. 이질적인 문화권에서 모여든 연구자의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이질성과 다양한 욕구를 이해하고, 연구자 집단의 지식정보교류, 시너지효과를 촉진하는 생산적인 커뮤니티를 조성하도록 해 줘야 한다.

▶도시의 다양성과 광역권 생활
신도시는 오랜 시간에 형성된 도시에 비하여 미비하거나 단조롭게 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취향과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는, 신도시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혁신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접한 대도시권의 생활권과의 접근성을 통해서 문화와 생활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확장시켜 줘야 한다.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는 신도시와 대도시권의 광역전철계획은 매우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이 되겠다.

▶정책제안
에너지밸리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서 다음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한전공대와 주변공간은 한전공대 종사자의 수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둘째, 한전공대 주변의 정주환경은 세계 석학들과 연구진들의 정주환경과 커뮤니티공간을 프로그램화 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셋째, 한전공대 캠퍼스시티는 창조적 디자인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캠퍼스도시는 국제아이디어 공모를 거치는 기획설계를 먼저 하고, 2단계로 개발기업이 사업실행을 위한 실시설계를 하도록 한다. 아파트개발은 민간사업이지만, 입주 후에는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소유물이며, 이는 도시를 이루는 공공자원이자 지역산업의 자산이다. 그 공공자원은 지역사회와 산업발전의 성패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개발사업자의 사업성과 함께 미래에 대한 지역공동체 구성원의 꿈도 함께 담아줘야 한다. 이것이 민간과 공공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 가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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