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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광주광역시의원의 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 칼럼

기사승인 2021.02.25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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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광주광역시의원의 남도일보 권익위원 칼럼
사람, 새 그리고 꿀벌들
김나윤(광주광역시의원·변호사)

 

딱히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주변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왔던 과거였을까. 가끔 바쁜 일상을 떠나 조용한 시골마을이나 경치 좋은 휴양지를 갈 때면 그동안 당연시 하며 지나친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곱씹어 볼 뿐이었다. 그만큼 도시에서 자연스러움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이 되었다. 아파트와 커다란 빌딩들이 숲처럼 생겼으며 도로를 질주하는 무수한 차들의 소음이 귀를 괴롭힌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아카시아 꽃을 따먹던 어린 시절은 이제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되었다.

사람들이 만든 소음을 줄일 목적으로 방음벽을 만들며 조용함을 추구할 때 한편에선 조류 충돌사고라는 생각지 못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보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연간800만 마리, 하루에 약2만 마리씩 충돌사고로 폐사 된다고 한다.

도시화로 인해 외벽이 유리로 된 건물과 도로에 투명방음벽이 많아지면서 새들의 충돌사고는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제때 치워지지 않은 죽은 새들은 대로변에 방치되어 썩어가며 시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된다.

2019년 문을 연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개관 후 1년 반 동안 463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고, 그 중 조류가 414마리로 8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구조된 조류 중에는 수리부엉이나 참매, 새매 등 천연기념물이나 멸종 위기종도 포함되어 있으며, 건물 유리창이나 방음벽 등에 부딪힌 경우가 전체의 37%인 137마리로 파악됐다.

우리시에는 수많은 고층빌딩과 방음벽(터널)이 존재한다.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방음벽과 터널만 하더라도 제2순환도로를 포함하여 총 56곳, 길이로는 1만 9,000미터 이상이며 아파트단지의 방음벽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많다. 새들에게 위험한 환경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시는 조류 충돌방지에 관한 사업은 전무한 상태다.

조류 충돌사고 방지를 위해 2019년 5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저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도시의 투명방음벽이나 건축물의 유리창, 버스?지하철의 정류장이나 출입구의 유리 인공구조물 등의 투명한 유리창에 세로5cm, 가로 10cm 간격의 밝은 점을 찍는 쉬운 방법으로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불투명유리나 줄을 이용한 방법 등이 나와 있다.

새에 이어 또 다른 이야기로, 작년 계속됐던 장맛비로 인해 피해를 본 여러 농가 중 한곳이 양봉농가일 것이다. 비가 오면 비행을 하지 못하는 꿀벌이기에 생산량도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꿀벌 개체수도 같이 감소했다.

흔히 벌을 환경지표 생물이라고 한다. 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람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식량 중 80%가량이 꿀벌의 화분 매개가 필요한 농작물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의 꿀벌 개체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 세계 꿀벌의 30~40%가 사라지고 있으며 2016년 미국에서는 꿀벌 7개종이 멸종위기 생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2010년 42만개였던 꿀벌의 벌통 수가 지금은 10만개 아래로 대폭 감소했다. 계속 개체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이상기온에 따른 잦은 비, 밀월식물의 감소, 사람들이 쓰는 살충제와 말벌같은 천적 등이다.

기원전부터 인류와 공존해 온 꿀벌은 여러 가지 사람에게 유익한 존재이다. 꿀이나 프로폴리스같은 부산물이 아니더라도 과실을 맺게 해주는 화분수정 역할을 해준다. 유럽에서는 꿀벌의 경제적 위치를 소, 돼지에 이은 3위로 놓고 닭보다 중요하게 판단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는 멸망한다’는 말까지 나온 것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후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생태계의 각 단계가 깨짐 없이 유지되기 위해 사람들이 나서야 할 시기이다. 새를 지키기 위해 투명 창에 흰 점을 찍는 일,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에 밀월식물을 더 많이 심는 일, 이처럼 무관심 하던 것들에 약간만 신경을 쓰는 시 차원의 정책이 만들어 진다면 시민들은 도시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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