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생존 갈림길, 대책 마련을

학령인구 감소가 지방대학들을 생존의 갈림길로 내몰고 있다.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광주·전남 주요대학들이 모두 정원 미달 사태를 빚었다. 급기야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조차 정원을 140명이나 충원하지 못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전남대는 올해 신입생 총 정원이 4천207명인데 4천67명(96.67%)이 등록해 140명 미달했다. 광주 용봉캠퍼스 83개 학과 중 사범대학 일부 등 4개 학과에서 4명, 여수캠퍼스 27개 학과 중 22개 학과에서 136명을 채우지 못했다. 조선대는 총 정원이 4천350명인데 4천222명(97.1%)이 등록해 128명 미달했다. 총 76개 학과 중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호남대는 총 정원이 1천689명인데 1천520명(90.0%)이 등록해 169명 미달했다. 광주대도 총 정원 1천652명 중 1천493명(90.4%)이 등록해 159명 미달했다. 동신대는 총 정원 1천550명 중 1천430명(92.3%)이 등록해 120을 못 채웠다. 전문대 등 나머지 대학들은 아예 거론하기 민망할 정도로 신입생 모집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대학으로의 쏠림 현상 때문으로 지방대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방대들은 파격적 장학금 등을 내걸었으나 한정된 자원을 대상으로 한 만큼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미달사태는 대학들로서는 뼈아픈 결과지만 전국 대입 정원이 수능 응시생보다 6만여명을 웃도는 가운데 90%대 등록률은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자구책 마련을 위해 10여년 넘도록 머리를 싸맸지만 뾰족한 대책을 못 찾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문닫는 대학이 속출하게 된다. 정부는 지방대들이 존폐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학령인구를 분석한 대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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