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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꽃바람’ 살랑살랑 남도의 春삼월

기사승인 2021.03.04  18: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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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살랑살랑 남도의 春삼월
순천·광양·해남 등 ‘매화의 향연’
화사한 ‘황금빛’ 장관 구례 산수유 꽃
개나리로 기암괴석 수놓은 목포 유달산
연분홍 진달래로 불타는 여수 영취산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매화1번지’ 청매실농원. 섬진강을 따라 20여개의 크고 작은 매화마을은 봄이면 매화가 뭉게구름이 내려앉은 듯 눈부시게 피어난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는 지금 산수유·매화 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광양 다압 매화마을 전경.

무채색의 계절인 겨울 흔적을 총천연색으로 탈바꿈하는 시기인 ‘봄’. 3월이 되면 차츰 날씨가 포근해져 혹한에 숨죽이고 있던 대지 또한 기지개를 켜면서 산수유·개나리·매화 등이 하나둘 개화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추운 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한파를 버티고 꽃망울을 튀어내는 봄꽃은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봄을 맞이하는 봄꽃에도 순서가 있다. 겨울의 막바지 무렵 동백을 시작으로 산수유·매화·복수초·목련이 수줍게 자태를 드러낸다. 이어 노란빛의 개나리와 진달래·벚꽃 등이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봄의 싱그러움을 전달한다. 특히 한반도 남단에 자리한 전남은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는데, 매년 3~4월이면 산수유·매화·개나리·진달래 등 연이어 화사한 꽃봉오리가 개화해 그야말로 꽃 천지로 변신한다. 그래서일까. 남도에는 봄꽃 명소로 이름난 장소도 많다.

황금빛 산수유 군락지로 손꼽히는 ‘구례 반곡마을’을 비롯해 섬진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매화를 즐길 수 있는 ‘광양 매화마을’, 지리산 끝자락 문휴산이 마을을 감싸 안고 있어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순천 향매실마을’, 초록 땅에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는 ‘해남보해매실농원’, 층층기암과 절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능선을 샛노란 개나리가 감싸 포근함을 안겨주는 ‘목포 유달산’, 산 전체가 붉은 진달래로 뒤덮여 활활 불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는 ‘여수 영취산’ 등 남도 곳곳에 만개한 봄꽃들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일찍이 매화·산수유 등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남도 들녘. 이 가운데 다채로운 봄꽃이 전하는 색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남도의 명소를 소개한다.

노랗게 물든 구례 산수유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이 노란 산수유꽃으로 물들어 있다. 구례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취소했다.  /임문철 기자
구례 산수유 마을. /구례군 제공

산따라 강따라 꽃망울 하나둘씩 터트려…노랗고 하얀 색색의 아름다움 가득

◇‘황금빛 장관’ 구례 산수유

남도의 산수유꽃은 상춘객들에게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한다. 이처럼 전남 구례군 산동면 반곡마을에선 봄을 알리는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가 구례 산동면에서 난다.

산수유는 신기하게도 꽃이 세 번 핀다. 먼저 꽃망울이 벌어지면 20여 개의 샛노란 꽃잎이 돋아난다. 이후 수줍은 듯 미소짓는 4~5㎝ 크기의 꽃잎이 다시 터지면서 하얀 꽃술이 드러나 왕관 모양을 만든다. 산수유를 모든 꽃이 닮고 싶어하는 꽃 중의 꽃이라고 칭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수유꽃은 추위에 강해 진달래나 개나리·벚꽃보다 개화시기가 빠르다. 고풍스러운 나무에 화사한 황금색 꽃을 피워내는구례 반곡마을 산수유 군락지를 마주하면 흡사 황금빛 세상이 펼쳐지는 듯 하다. 특히 반곡마을을 중심으로 계곡을 따라 아랫마을과 윗마을을 잇는 2㎞ 구간에 11만 그루가 넘는 산수유가 뿜어대는 황금빛은 매년 상춘객을 설레게한다. 황금빛 장관이 펼쳐지는 이유때문일까. 산수유 마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구례 반곡마을은 지난 2014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움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순천 향매실마을.  /순천시 제공

◇고목이 선사하는 ‘진한 매화향’ 순천 향매실마을

국도 17호선 순천에서 구례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순천 향매실마을’은 진한 매화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다. 많은 사람들이 매화하면 광양 매화마을을 먼저 떠올리지만, 국내 최대 매화농장은 ‘순천 향매실마을’이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매화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82만6천446㎡에 이르는 드넓은 들판을 고목이 된 매화나무가 가득 채우고 있다. 봄이 되면 향긋한 매화향이 가득하고 산아래 마을은 하얀 매화꽃으로 장식돼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얀 꽃동산을 이룬다. 눈송이 날리듯 하얀 매화꽃이 날리는 장면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광양의 매화보다는 약 일주일 가량 늦게 꽃을 피운다.

향매실마을은 상동·외동·중촌·이문·내동 등 5개마을로 이뤄져 있어 풍성한 전설과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문마을에는 향매실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이택종 선생이 일본에서 가져와 최초로 심은 매화나무다.

이곳은 60년 넘은 고목의 매화나무가 산재해 있어 다른 지역의 매화나무와는 격이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 고목에서 피는 매화향 또한 매우 진하다. 향이 진한 매화꽃이 피는 만큼 과실인 매실 또한 향이 진해, 순천 향매실마을의 매실맛을 알면 다른 매실은 쳐다 보지도 않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광양 다압 매화마을.  /광양시 제공

◇‘흰 꽃구름’ 내려앉은 광양 매화마을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한 매화마을은 출렁이는 섬진강 물결 따라 매화향이 퍼져 봄바람과 함께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곳은 기후조건과 산세 등이 매화 생육에 좋은 지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매화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봄이 되면 하얗게 만개한 매화꽃이 마치 하얀 꽃구름이 골짜기에 내려앉은 듯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바람이라도 불어 하얀 매화꽃이 흩날리면 꽃잎이 눈보라가 돼 산천에 뿌려지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광양 매화마을에는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와 새색시 볼처럼 분홍색을 띤 홍매화 등 각양각색의 매화꽃이 장관을 이뤄 상춘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특히 섬진강변 옆 10만 평 규모로 매화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광양 매화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일품으로 꼽혀 전국에서 사진 좀 찍는다 하는 명사들이 몰려든다.

또한 섬진강의 유래가 된 두꺼비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나루터와 청매실 농원의 전통옹기 그리고 맑고 깨끗한 백사장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많은 매화 축제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히는 광양 매화축제는 1997년 지역민의 동네 축제에서 시작됐는데 현재까지도 매화와 사람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조화된 활기찬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남 보해매실마을./해남군 제공

◇‘인생샷 명소’ 해남 보해매화농원

전남 해남 땅끝에서 매화가 만들어 내는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보해매화농원’.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46만㎡의 들판에 1만 4천 그루의 매화 수가 식재돼 있다. 1978년 문을 연 보해매실농원은 주류전문기업 보해양조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매실주 ‘매취순’을 만들기 위해 만든 농장이다. 그런데 나들이객들로 넘쳐나는 광양 매화마을을 피해 봄꽃 명소를 찾는 이들에게 ‘광활한 규모의 매화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또 다른 남도 매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보해매화농원의 매력은 ‘여유로움’이다. 산책로나 영화 촬영 세트장 등 꾸며진 곳은 없지만 여유로운 꽃밭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꽃밭 양쪽 길에는 또 다른 봄꽃인 동백이 울타리 역할을 하고, 매화꽃 아래로 녹색 풀밭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하다. 이 녹색 풀밭에서는 각가지의 야생화가 피어나는데 그야말로 매화·동백·야생화가 어우러진 ‘꽃 대궐’을 연출한다. 매화꽃 아래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면 흡사 꽃천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초록 땅에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는 ‘해남보해매실농원’. 이곳에선 여러종류의 매화가 피어나는데, 각각의 매화가 만들어내는 ‘매화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진다. 특히 다른 매화 명소와는 다르게 평지를 이루고 있어 어린아이부터 몸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매화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목포 유달산 개나리. /목포시 제공

◇노란 비단수 놓인 목포 유달산

층층기암과 절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목포 유달산은 개나리는 물론 벚꽃과 목련, 철쭉 등 봄꽃의 향연이 펼쳐져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은 해발 228.3m로 비교적 작고 낮은 산이지만, 일등바위·이등바위·삼등바위 등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능선 위로 우뚝 솟아 있어 목포의 대표적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달산은 해안가에 위치해 서남해안의 바다와 섬, 목포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일품’ 봄꽃 명소이다. 봄이되면 유달산을 휘감아 도는 2.7㎞가량의 일주도로를 따라 노란 개나리가 피어나 포근함을 안겨준다. 또한 샛노란 개나리와 함께 진달래 벚꽃 등도 만발해 기암과 더불어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흡사 기암괴석 위에 노란 비단수를 놓은 듯해 숨 막히는 화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  /여수시 제공

◇‘진분홍 물결’ 여수 영취산

전남 여수시 상암동과 중흥동에 걸쳐 있는 영취산은 매년 봄이 되면 벚꽃에 이어 개화한 진달래가 만발하면서 산 전체가 붉게 물든다.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손꼽히는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가 곱기로는 제일로 꼽히면서 많은 관광객이 발길이 이어진다.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 영취산은 4월이 되면 온통 진분홍 진달래꽃밭이 된다. 키가 작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영취산 굽이굽이 진달래꽃이 만개한다. 특히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꽃으로 거의 뒤덮여 마치 산이 활활 불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연분홍 꽃으로 가득한 산을 오르다 보면 이 세상의 길이 아닌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축구장 140개의 넓이를 자랑하는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에선 매년 진달래 축제가 개최되는데, 축제 기간에는 산신제·산상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상춘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아쉽게도 축제는 즐길 수 없다.

영취산의 멋진 풍경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지천으로 핀 진달래가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탄성을 자아낸다고 하니, 코로나19가 물러간 이후 한 번쯤은 그 풍광을 즐기기 위해 영취산을 오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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