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생산자 중 구민 30% 불과

‘지역민 소외’ 광주 남구 로컬푸드직매장 논란
출하생산자 중 구민 30% 불과
일부 지역민 입점 시도 좌절도
지역 중소농 지원 취지 어긋나
매장 측 “수익성 위해 불가피”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등을 위해 설립된 광주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이 정작 남구지역 농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남구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지원을 위해 설립된 광주광역시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이 수익성을 위해 정작 남구지역 농민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광주시 남구 등에 따르면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은 구내 농산물 생산자들의 소득 향상과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 등을 위해 지난 2017년 남구 진월동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남구 대촌지역과 전남 화순·나주 등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수백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 평균 매출이 1천600여만 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은 정작 남구 농민들이 타 지역 유명상품들에 밀려 소외받고 있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돼 왔다.

남구로컬푸드직매장 출하 생산자(사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직매장 출하 생산자(사업자) 총원 383명 중 광주 남구민은 133명(35%)이었으며, 2019년 471명 중 남구민 148명(32%), 지난해 506명 중 남구민 154명(30%)으로 입점 생산자는 늘고 있지만 남구지역 농산물 출하 생산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로컬푸드직매장에 생산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는 남구지역 농민들은 로컬푸드직매장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이 공공기관에서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곳인 만큼 수익 보다는 지역 농가 발전 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구지역 농민 A씨는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에서 지역 특산물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로컬푸드직매장이 사기업과 똑같이 이익만은 좇아서는 안된다”며 “경작 규모가 작은 지역 중소농들에게 고정적인 수입원을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남구 로컬푸드직매장 측은 수익성을 위해 이 같은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현 운영방침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남구 로컬푸드직매장 한 관계자는 “남구에서 생산되는 상품만으론 원활한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타 지역 제품들도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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