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성범죄 연간 700여 건 달해
최근 5년간 3천980건 발생, 노상·유흥거리 범죄율 높아
불법촬영 공중화장실서 집중-“빅데이터 활용…정책 마련”

2019년 광주광역시 112 범죄발생장소별 신고 현황.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최근 5년간 광주지역 성폭력 관련 범죄는 유흥·숙박업소 밀집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광주광역시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2015~2019년 지역 성폭력범죄 통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동안 고소·고발·112신고 등으로 접수 또는 처리된 성폭력 범죄는 총 3천980건이다.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는 강제추행으로 무려 42.1%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강간 8%,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6.3%,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5.5%, 준강간 4.2%,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3.7%, 준 강제추행 2.7% 순이다.

광주지역 95개 행정동별 분석에서는 유흥시설이나 숙박업소가 밀집한 지역에서 성범죄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가장 많은 성범죄가 발생한 지역인 서구 A동은 2015년에는 62건, 2016년 67건, 2017년 79건, 2018년 81건, 2019년 82건 등 총 371건이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북구 B동이 2015년 31건, 2016년 18건, 2017년 38건, 2018년 29건, 2019년 27건 등 총 143건이 발생했다.

또한 동구 C동 138건, 광산구 D동 135건. 광산구 E동 125건 등 유흥·숙박업소 밀집 지역이 뒤를 이었고, 원룸 및 1인 가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강간 및 강제추행의 범죄 뿐만 아니라 기타 여성폭력 범죄가 모두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구 산수2동·지원2동·계림2동, 서구 양3동, 남구 양림동·방림2동·대촌동, 북구 임동·석곡동, 광산구 신흥동·임곡동·동곡동·삼도동·본량동은 10건 이하, 평균 2건 미만으로 광주 지역에서 성범죄가 가장 적게 발생하는 곳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9년 112 여성폭력 범죄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강간·강제추행 등의 범죄 빈도가 높은 장소는 노상 123건, 유흥업소 97건, 아파트 80건, 다세대·원룸·연립주택 78건, 숙박업소 62건, 교육시설 61건 순으로 나타났다.

카메라 등을 이용해 성적인 목적으로 다중 이용 장소를 침입한 범죄는 공중화장실이 가장 많았지만, 이 밖에도 아파트·PC방·연립주택 등 여러 장소에서 다수 발생해 장소 자치구별 거주하는 인구의 구성 차이·지역별 산업 특성·공간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환경과 성범죄 발생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유흥업소 주변의 범죄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범죄 다발지역을 파악하고 위험 지역에 방범 CCTV 설치하는 등 현실적인 정책·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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