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 남구 농민 외면하는 로컬푸드직매장

광주시 남구지역 농산물 생산자의 소득 향상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 등을 위해 문을 연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이 오히려 남구 농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한다. 2017년 개장한 남구 로컬푸드직매장 입점 출하 생산자(사업자)는 2018년 총원 383명 중 남구민은 133명으로 35%였다. 2019년은 471명 중 148명으로 32%, 2020년은 506명 중 154명으로 30%였다. 매년 입점 출하 생산자의 남구민 수는 늘었지만 상품 점유 비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지역 농산물과 가공식품들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유명 상품 등에 밀린 것이다.

통상 국가보조금을 받는 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 농민이 기른 농산물을 판매해야 하지만 지역 여건상 수급이 어려울 경우 연접 시·군·구 생산 농산물 판매를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남구 대촌동과 전남 화순·나주 등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수백종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을 따지다 보니 남구지역 농민들 생산품 보다는 타 지역의 유명 생산품 점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작 규모가 작아 마땅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지역 중소규모 농가와 고령·여성·귀농인들의 농산물을 좀더 많이 입점시켜 고정적인 수입원을 보장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구색을 갖추면서도 연중 출하가 가능하도록 남구지역 출하 생산자들과 사전에 생산품목과 출하시기를 조절해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해줘야 한다. 또한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인 만큼 수익 보다는 지역 농가 소득 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기업과 똑같이 이익만은 좇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남구 로컬푸드직매장이 지역 농민들의 농산물 판로확대와 소득향상의 기회를 확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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