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부터 교향곡 까지…클래식으로 맞는 봄의 향연
광주시향 12일 정기연주회 ‘봄’
빛고을시민문화관서 선봬
김영언 지휘자·듀오 피다 협연
시민 위한 봄맞이 공연 선사

듀오 피다(PIDA)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이 지나고 나니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아직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지만 낮에는 포근한 기온이 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풍긴다.

이처럼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클래식 음악으로 시민이 보다 따뜻하고 밝은 기운을 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주회가 마련된다.

매회 다채로운 구성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는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이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광주시향은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제353회 정기연주회 ‘봄’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선보인다.

광주시향 김영언 상임부지휘자

광주시향과 광주문화재단의 공동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공연은 김영언 광주시향 상임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협연자로 듀오 피다(Duo PIDA, 플루티스트 한여진·하피스트 황세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향 올해 첫 무대는 황호준의 서곡 ‘빛이 있는 마을’로 1부 시작을 알린다. 이 작품은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하나로,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주제로 작곡된 관현악 서곡이다.

작곡가 황호준은 1980년 5월에 대한 기억과 마주하며 “회상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격력한 과정을 겪어내고서야 ‘님을 위한 행진곡’이 기억하고자 했던 ‘님’들이 진정 아름답고 빛나는 시간 속에 머물다 간 사람이란 것을 깨달음에 이르렀다”라고 곡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빛이 있는 마을’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결과물이 아닌 현재라는 시간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하는 곡인 셈이다.

이어 라이징 스타 듀토 피다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만나본다.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좋아했던 기네 공장에게 헌정된 것으로, 공작 딸의 결혼식을 위해 의뢰받은 곡이다.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음악인 만큼 화려한 느낌을 준다. 곡 전체가 활력이 넘치는 가운데 특히 안단테의 우아한 부드러움에 누구나 매혹된다.

2부 무대에선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을 연주한다. 독일 교향곡의 전통을 계승한 작품인 동시에 슈만의 음악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걸작으로 불리는 이 곡은 봄의 빛과 기쁨, 그리고 환희의 이상적인 꿈을 선율 속에 담아내 봄을 찬양한다.

슈만이 교향곡에 대한 오랜 야망을 불태운 끝에 완성한 첫 번째 교향곡이란 의미에서 ‘봄과 같은 교향곡’이다. 슈만의 ‘봄’ 교향곡은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작곡됐다. 단 나흘 만에 스케치를 마쳤고 그로부터 한 달 만에 전체 악보가 완성됐다. 초연은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열린 클라라의 연주회에서 슈만의 절친한 친구였던 멘델스존의 지휘로 이뤄졌다.

이날 협연하는 듀오 피다(DUO PIDA)는하피스트 황세희와 플루티스트 한여진으로 구성된 듀오이다. ‘피다’는 천상의 소리 하프와 플루트로 클래식 음악의 ‘꽃을 피우(겠)다’를 뜻한다. 또한 젊고 실력 있는 두 아티스트가 듀오 팀으로 ‘날개를 피우다(펴다)’라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하프와 플루트 듀오를 위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하며 두 악기가 만들어내는 천상의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하고자 한다.

광주시향 정기연주회 ‘봄’ 포스터

클래식을 통해 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공연 티켓은 R석 3만원·S석 2만원·A석 1만원이며, 만 7세 이상 입장할 수 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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